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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박병호 홈런수? “27개 이상” “23개 정도” “25개 이상”

등록 2016-04-04 18:13수정 2016-04-04 20:44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김형준, 송재우, 김선우(맨 왼쪽부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들이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올해 홈런 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김형준 해설위원은 25개(실제로는 27개), 송재우 해설위원은 23개, 김선우 해설위원은 25개 이상으로 예상했다.  김양희 기자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김형준, 송재우, 김선우(맨 왼쪽부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들이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올해 홈런 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김형준 해설위원은 25개(실제로는 27개), 송재우 해설위원은 23개, 김선우 해설위원은 25개 이상으로 예상했다. 김양희 기자
한국인 빅리거들 성적은?
전문해설가 3인의 올시즌 전망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김형준, 송재우, 김선우(맨 왼쪽부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들이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올해 홈런 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김형준 해설위원은 25개(실제로는 27개), 송재우 해설위원은 23개, 김선우 해설위원은 25개 이상으로 예상했다. 김양희 기자

김현수

우여곡절 끝 25인 명단 들었지만
성적 부진속 구단 흔들기에 꼬여

이대호

공식훈련 뒤에도 남아 계속 훈련
수비·주루·체형 등 높은점수 받아

오승환

슬라이더 좋아졌고 투심도 좋아
편한 투구가 자신감으로 이어져

추신수

개인성적 얘기할 단계는 지났다
목표는 우승이고 전력도 뒷받침

■MLB 전문가 3인의 올 시즌 예상

돌부처, 개막전 1이닝 2K 무실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3일(현지시각)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개막전 7회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펜타프레스 연합뉴스
돌부처, 개막전 1이닝 2K 무실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3일(현지시각)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개막전 7회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펜타프레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가 3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올해는 기존의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비롯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도 미국프로야구 데뷔 시즌을 보낸다. 최지만(LA 에인절스), 이학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의 활약도 관심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김선우, 송재우, 김형준 <엠비씨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 시즌을 전망했다.

진행자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던 김현수가 우여곡절 끝에 25인 개막 로스터에 들었는데.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고 시범경기에도 5경기 연속 출전시키지 않았고 김현수는 구단의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이하 송재우) 볼티모어는 일단 김현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싶은 것 같다.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고 싶었다면 적법한 수순이 있었을 텐데 치졸하게 언론으로만 조금씩 흘렸다.

김형준 해설위원(이하 김형준) 김현수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 미국에서도 ‘미국 선수였다면 과연 이랬겠느냐’ 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선우 해설위원(이하 김선우) (내가 활약했을 때를 돌아봐도)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었다면 현수나 현수 에이전트는 볼티모어와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현수는 볼티모어와 계약한 것이다.

진행자 볼티모어는 왜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고 싶었을까.

김선우 결국엔 결과다. 결과가 초반에 너무 안 좋았으니까.

김형준 분명 작년 강정호보다 김현수의 초반 시범경기 성적(23타수 무안타)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구단의 태도 문제다. 피츠버그는 기다려 줬다. 미네소타 또한 초반부터 박병호를 기다려주겠다고 선언했는데 시범경기 초반부터 박병호가 잘한 케이스였다. 김현수는 가뜩이나 초반 시작이 안 좋았는데 구단 내부 사정상 이것저것 꼬인 것 같다.

송재우 강정호와 김현수는 상황이 다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스몰마켓인데도 예상을 뒤엎고 포스팅을 하고 데려간 선수다. 어찌 보면 닐 헌팅턴 단장의 모험수였다. 만약 강정호가 못했다면 단장이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반드시 기회를 줘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아니다. 김현수를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인데 앞서 윤석민 케이스(윤석민은 볼티모어 입단 1년 만에 KIA로 돌아왔다)도 있고 댄 듀켓 부사장 말로는 한국프로야구 팀에서 원하는 팀도 있어서 연봉(2년 700만달러)을 안 물어줘도 되는 상황이 됐다.

김선우 그냥 정치 논리다. 사장, 단장 등의 정치.

김형준 볼티모어 전후 사정을 보면 예산 운용 계획이 뭔가 꼬여버린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는 한국 구단으로 다시 보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으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생각한 것이다.

진행자 박병호의 경우는 어떤가.

송재우 초반에 제일 먼저 맞기 시작했다. 그게 성공요인이다. 홈런도 빨리 나왔고. 그러다보니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서 칠 수 있던 게 아닐까.

김선우 이런 게 야구다. 결국 타이밍인데 현수는 늦었던 거고 병호는 첫 경기에서 삼진 3개(3타수 무안타 3삼진) 당하고 바로 다음날 곧바로 방망이(3타수 1안타)가 터졌다. 병호는 미네소타 팀 자체가 엄청 잘해준다. 우리(해설위원들)가 미국에 갔을 때도 팀 분위기가 달랐다. 단장, 홍보팀 모두 살갑게 대해줬다. 볼티모어는 한국 언론과 약간 안 좋은, 차가운 느낌이었다.

김형준 미네소타는 꼼꼼하게 스카우팅을 한 것 같다. 포스팅 비용 포함 2500만달러가 지나 5년 간 미네소타가 타자에게 투자한 최대 금액이다. 올 겨울에도 외부 선수영입 사례가 없다. 그만큼 박병호는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송재우 볼티모어가 국내에 스카우트도 있고 김현수를 꾸준하게 오래 봐왔는데 시범경기 막판 방출 얘기가 나온 것은 구단주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볼티모어 구단주(피터 안젤로스)가 사실 괴짜다. 오죽하면 새롭게 단장을 뽑는데 인터뷰에 응한 후보가 한 명도 없었겠는가. 댄 듀켓 단장은 보스턴을 마지막으로 9~10년간 쉬다가 볼티모어 단장으로 왔다. 구단주가 뭐라고 하면 선수를 쓸 수 없는 분위기다. 김현수를 시범경기 5경기 동안 안 보낼 정도면 위에서 오더가 내려오지 않았을까

김형준 그러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김현수가 실패하면 댄 듀켓의 과오로밖에 남지 않는데 앞장서서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진행자 김현수와 달리 박병호는 분위기가 좋다. 박병호가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송재우 장타다. 타율 0.250 이상에 홈런 20개 이상만 쳐주면 괜찮을 듯하다. 홈런 23개 이상은 예상한다.

김선우 타율 0.240에 홈런 25개 정도? 타율을 올리려고 하면 장타가 안 나오는데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데려간 게 파워니까 장타를 쳐줘야 한다.

김형준 홈런 27개 이상 예상한다. 미국 진출 3년 전부터 타격의 약점을 없애려고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 시범경기 때 홈런 3개를 쳤는데 마지막에 나온 홈런이 본인이 잘하는 몸에 붙여놓고 치는 홈런이었다. 시속 150㎞ 싱커를 공략해 홈런을 쳤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다. 강정호가 처음 미국에 진출해서 타율이 7푼 정도 떨어졌는데 강정호는 나름 컨택을 신경 썼기 때문에 그랬다. 박병호는 컨택을 포기하더라도 장타에 신경을 써야하는 위치라서 타율은 강정호보다 더 떨어질 듯하다. 그래도 미네소타에서 강정호보다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진행자 박병호도 성격이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선우 선수는 다 똑같이 예민하다. 박병호로서는 미네소타에 자신이 왜 있고 팀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시즌 내내 잘 생각해야만 한다.

송재우 김 해설위원 지적이 정확하다. 박병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고 구단을 믿는 것이다.

김선우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믿어주는 분위기다. ‘장타 쳐라, 너에게 기회를 주마’ 식으로.

진행자 미네소타에 그렇게 장타자가 없나.

김형준 팀은 작년에 리그에서 홈런 10위를 했는데 30홈런 타자가 최근 5년 간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이 대목에서 김선우 해설위원은 다소 억울해 했다. 김 해설위원이 활약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팀 마다 30홈런 이상 치는 장타자가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진행자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이대호는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준 이대호의 실력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았는데 시애틀 1루에는 헤수스 몬테로라는 특급 유망주가 있었다. 그런데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 입장에서 보면 몬테로는 자기가 데려온 선수가 아니고 이대호는 자기가 데려온 선수다. 디포토 단장은 몬테로에 대한 부채가 전혀 없는데 그런 것도 작용을 한 것 같다. 이대호는 기본적으로 평가가 워낙 좋았다. 디포토 단장도 이대호가 비디오 속 모습하고 많이 달랐다고 한다. 수비, 주루, 체형까지 다른 게 높은 점수를 받은 듯하다. 이대호는 공식 훈련 뒤에도 계속 남아서 훈련을 하고 그랬다.

진행자 이대호는 백업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주전경쟁이 남아 있다.

송재우 이제는 운이 좀 작용해줘야 한다. 강정호도 지난 해 내야수 두 명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잡았고 잘 풀렸다. (시애틀 붙박이 1루수) 애덤 린드가 검증된 11년차 선수이고 파워도 있지만 워낙 좌투수 공을 못치고 허리 부상이 고질적인 선수라서 이대호는 린드의 타석을 점점 뺏어야 한다.

김형준 린드는 다년계약 선수도 아니고 유망주도 아니다. 정말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진행자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셋업맨으로 어떤가.(오승환은 4일 피츠버그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송재우 체력적인 부분만 잘 조절하면 세인트루이스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을 것 같다. 경험이 무섭더라.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93마일을 찍었는데 구속은 점점 올라올 것 같다. 빠른 슬라이더를 잘 활용하더라.

김선우 슬라이더가 확실히 좋아졌다. 투심도 좋다. 더군다나 본인 스스로 공 잡는 것을 굉장히 편해 한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승환이를 보더라도 팀에서 (오승환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여기는지 보인다. 박병호나 강정호를 보면 그게 보인다. 그런데 현수는 초반에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아니니까. 팀에서 선수를 흔드는지 안 흔드는지, 초심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지 시즌 내내 유심히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를) 객관적으로만 봐줬으면 좋겠다. 김현수의 경우가 밖으로 흔드는 대표적인 예다. 시범경기 출전도 생색내기 식이었고.

진행자 어깨 수술 뒤 재활 중인 류현진은?

송재우 솔직히 류현진은 모르겠다. 토미 존 수술은 쉬운데 어깨는…. 돌아와서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봐야 알 것 같다.

김선우 재활 계속 하고 있는데 라이브 피칭에서 더이상 스톱이 안 되는지 봐야겠다. 재활 과정 중에 자꾸 멈추면 안 좋다. 라이브 피칭 뒤 멈추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수 있다. 오늘 80% 던지려고 마음먹어도 몸 컨디션을 봐서 60% 정도만 던져도 되는데 주변 의식 때문에 무리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김형준 같은 수술을 받고 성공한 케이스가 커트 실링이다. 수술 뒤 돌아와서 2000이닝을 더 던졌다. 그때 실링 말이 “수술은 25%, 재활은 75%”라고 했다. 류현진이 수술은 잘 됐으니까 재활이 중요하다. 올해는 재활 시즌은 봐야 할 듯하다. 무리하지 말고 성적 내는 시즌이 아니라 재활하는 시즌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다저스로서는 기다려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진행자 류현진처럼 수술 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강정호는 어떨까. 강정호는 15일 부상명단에 올라 4월 중하순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김형준 올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자기에 대한 믿음을 지난 시즌을 통해 확신한 것 같다. 팀내 입지도 ‘강정호는 믿어주면 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비상하다.

김선우 강정호는 성격 자체가 제일 좋다. 남자답고.

송재우 대범하고. 야구 선수하기 딱 좋은 성격이다.

진행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추신수는 어떨까.

송재우 안 아프면 하던 만큼 충분히 성적을 뽑아낼 것이라 본다.

김선우 추신수는 개인 목표가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개인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이제 팀을 돌보는 입장이다. 박병호 김현수 등이 개인성적에 많이 치우친다면 추신수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다. 팀을 클럽하우스에서 잘 이끄는지, 바깥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지가 중요하다. 소소하게 개인 성적을 얘기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김형준 추신수의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실제로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진행자 최지만이나 이학주에 대해서도 얘기해 달라.

송재우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하면 시즌 막판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자기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최지만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현지에서 방망이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

김형준 최지만을 보면 추신수의 타격을 많이 따라하려는 것 같다. 공을 잘 골라내고 선구안도 키우려고 한다. 룰5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으니까 4월의 성적이 정말 중요하다.

진행자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팀을 예상해달라.

김형준 메이저리그에서는 5년 정도 전문가들에게 표를 많이 받은 팀이 우승을 못하는 게 있었다. 올해 시카고 컵스가 그런 팀이다. 하지만 그런 기록이 깨질 때도 됐고 1908년 이후 우승을 못 했는데 올해는 가능하지 않을까.

김선우 저도 컵스.

송재우 가슴은 텍사스를 응원하는데 머리는 컵스다. 전력상으로 컵스가 좋다.

김형준 마지막 말은 잊어 달라. 어차피 틀릴 것이기 때문이다.

송재우 이론적으로는 컵스인데 못할 것 같다.

김선우 늘 다크호스가 나온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시카고 컵스, 대항마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꼽히지만 야구는 생각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 해설위원들의 말이었다.)

정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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