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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현수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첫안타

등록 2016-04-11 06:56수정 2016-04-11 18:54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갈무리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갈무리
MLB 데뷔전서 3타수 2안타 1득점
오승환은 빅리그 데뷔 첫승 기록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간절함이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2안타를 만들어냈다. 개막전에서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볼티모어의 팬들도 박수로 그의 멀티히트를 축하했다.

김현수가 11일(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안방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시범경기에서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김현수는 개막 후 팀이 4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타 출전도 하지 못했다.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의 맹활약을 벤치에 앉아 지켜봐야만 했다.

5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143㎞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의 방향이 좋았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고 오도리지가 공을 잡지 못했다. 그사이 김현수는 전력질주했고 빅리그 정규시즌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3루에 도착한 조너선 스코프는 조이 리카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고 김현수도 매니 마차도의 2점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이에 팬들도 달라졌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요구한 구단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자 그를 달가워하지 않던 홈 팬들도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1루 베이스를 밟고 출루에 성공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현수를 향해 볼티모어 동료들도 환호를 보냈다.

김현수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3번째 타석에서도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우완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146㎞ 직구를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코스가 좋았다. 일반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잡힐 타구였지만 수비 시프트로 2루 쪽에 치우쳤던 상대 2루수가 이 타구를 달려와 잡은 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김현수는 전력질주로 다시 1루를 밟았고 이로써 이날 2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대주자 놀런 라이몰드와 교체됐다.

타구의 질로만 따지면 만족스럽진 않은 경기였다. 외야로 향한 타구가 없었다. 김현수는 발이 빠른 타자가 아니다. 행운이 따른 내야안타 2개로 김현수가 이제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본래의 안타기계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나온 2회 4점을 뽑은 뒤 탬파베이의 막판 추격까지 뿌리치며 5-3으로 승리하며 개막 후 5연승을 이어갔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연합뉴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연합뉴스
오승환도 데뷔 첫 승…7회말 네번째 투수 등판
1이닝 안타 없이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방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삼진 2개를 잡으면서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팀이 이후 전세를 역전시키면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도 얻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이다.

오승환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팀이 5-6으로 뒤진 7회말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안타 없이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9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한 등판에서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오승환이었지만 이틀 뒤 등판한 이날 경기에선 완벽한 피칭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첫 타자 헥터 올리베라와 다음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켈리 존슨은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경기를 뒤집어 애틀랜타를 12-7로 꺾었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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