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미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 중 호세 아브레유(시카고·왼쪽)가 수비하는 가운데 박병호가 1루로 뛰어들고 있다. 이날 박병호는 첫 2루타를 터뜨렸으나 팀 미네소타는 시카고에 1-3으로 패해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미네소타주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5일(한국시각) 나란히 의미있는 데뷔 첫 기록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침묵 끝에 빅리그 첫 2루타를 쳤고, 김현수는 대타로 잡은 소중한 기회에서 첫 외야 안타를 생산했다.
박병호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이래 3경기 만에 나온 안타.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60(25타수 4안타)으로 약간 올랐다. 전날 경기에 결장한 박병호는 시즌 두번째로 1루수 미트를 끼었다.
박병호는 1-3으로 뒤진 7회 1사 주자없는 세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장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화이트삭스의 우완 구원투수 맷 앨버스의 가운데에 몰린 싱커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 쪽으로 향하는 큰 포물선을 그렸다. 화이트삭스의 중견수 애덤 이튼은 낙구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타구는 펜스 바로 밑 워닝트랙에 떨어진 뒤 담을 때렸다. 2루에 여유있게 안착한 박병호는 8일 캔자스시티를 제물로 통산 첫 홈런을 친 것을 합쳐 시즌 두 번째 장타를 신고했다.
앞서 2회 삼진, 4회 유격수 땅볼에 그친 박병호는 9회 좌전상으로 굴러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3루수 호수비에 걸려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1-3으로 패해 정규리그 개막 이래 충격의 9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다.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세번째 안타다. 이전 2개의 안타는 모두 내야안타였으나, 이번에 비로소 총알같이 외야로 뻗어 나가는 직선타구로 안타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텍사스의 마무리 션 톨레스의 초구에 방망이를 갖다 대 파울을 쳤지만, 침착하게 볼을 잘 골라내 풀카운트 상황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6구째인 시속 150㎞짜리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1·2루 사이를 완전히 빠져나가는 깨끗한 안타였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가 됐다. 김현수가 만든 2사 1루에서 다음 타자 조이 리카드가 땅볼로 잡히면서 경기가 끝났다. 볼티모어는 2연패에 빠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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