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안타도 허용,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시 한 번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오승환은 1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5-8로 끌려가던 7회초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이닝을 소화해 메이저리그 진출 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수 36개(스트라이크 22개, 볼 14개)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2경기를 쉬고 5-8로 뒤진 7회초 메이저리그 6번째 등판을 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오승환을 투입, 이날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승환이 상대한 첫 타자는 데빈 메소라코다. 초구와 2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메소라코는 그대로 지켜봐 볼이 됐고, 오승환은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잡으려 했지만, 다시 빠져 3볼에 몰렸다.
4구째는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지만, 다시 한 번 바깥쪽 슬라이더를 메소라코가 지켜봐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기일전한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애덤 듀발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던졌고, 3구 슬라이더로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덕을 봤다.
스콧 셰블러 타석에서 1루에 있던 메소라코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몰리나는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오승환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1㎞ 높은 강속구로 셰블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6-8로 따라간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은 1루수 방향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오승환은 직접 타구를 잡아 1루에 빠르게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잭 코자트에게 메이저리그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51㎞ 공이 가운데 몰렸고, 코자트는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실점 위기에서 오승환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와 공 9개를 던지는 끈질긴 승부를펼쳤고, 풀카운트에서 시속 151㎞ 강속구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상대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타자인 조이 보토였다.
초구는 볼을 던졌지만, 2구와 3구는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선택해 헛스윙과 파울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보토는 계속 파울로 걷어내며 타석에서 버텼고, 오승환은 사인이 맞지 않는지 몰리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7구 시속 134㎞ 체인지업으로 외야 뜬공을 유도,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승환은 8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제러미 해즐베이커와 교체됐다.
이로써 오승환은 등판한 메이저리그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해 이닝 소화능력까지 입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오승환을 포함해 세스 메네스·케빈 시그리스트 등 승리조불펜투수들을 가동했지만 8-9로 져 최근 2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6승 5패로 신시내티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