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문호, 히메네스, 신재영.
프로야구 각 부문 ‘깜짝’ 1위
개막엔트리 없던 김문호, 타격 1위
히메네스, 홈런 9개…2위와 4개차
신재영, 26이닝 연속 무볼넷 4승
개막엔트리 없던 김문호, 타격 1위
히메네스, 홈런 9개…2위와 4개차
신재영, 26이닝 연속 무볼넷 4승
문제 하나. 25일 현재 프로야구 타격 1위는 누구일까. ①김문호(롯데) ②유한준(kt) ③고종욱(넥센) ④오재일(두산).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하지만 이들은 현재 타격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김문호가 1위(0.453)를 달리고 있고, 오재일은 규정 타석(58타석)에 단 1타석 부족한 번외 타격왕(0.489)이다. 역시나 규정 타석에 한 타석 모자란 엘지(LG) 서상우(27) 또한 타율 0.409로 순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김문호(29)의 활약은 아주 눈부시다. 타격뿐만 아니라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유한준과 함께 당당히 공동 1위(29개)에 올라 있다. 출루율(0.520) 또한 1위다. 하체를 이용한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 김문호는 “컨택 능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타석에 서고 있다. 16경기 출전에서 9차례나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때려낼 정도로 타격감이 무르익어 있다.
엘지 루이스 히메네스(28)의 초반 홈런 행진 또한 볼만하다. 현재 9개 홈런으로 2위권(두산 민병헌 등 5개)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홈경기에서 4개, 방문경기에서 5개를 때려내면서 구장을 따지지 않는다. 엘지로서는 창단 첫 홈런왕도 기대해봄직하다. 엘지 출신 외국인타자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린 선수는 찰스 스미스(2000년·35개)였다. 히메네스는 작년에 정규리그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국내에 남아 이천 챔피언스필드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투수 쪽에서는 언더핸드스로 신재영(27·넥센)이 단연 눈에 띈다. 중고 신인인 신재영은 올해 4경기 선발등판에서 전승을 거뒀다. 26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아 케이비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다승 1위(4승), 평균자책 2위(1.38)다.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신재영은 “운이 좋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신재영은 기본이 좋고 제구가 된다”고 칭찬한다.
손승락(롯데)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꿰찬 김세현(29·넥센) 또한 구원왕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5세이브로 박희수(SK)와 공동 1위다. 작년 시즌 말에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약물치료를 통해 훌훌 털어내고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 1위(1.04)의 닉 보우덴(두산), 득점권 타율(0.500) 1위의 고종욱 등도 2016 케이비오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오늘의 선발(26일·저녁 6시30분)
SK 켈리-두산 니퍼트(잠실)
KIA 양현종-한화 마에스트리(대전)
LG 우규민-삼성 웹스터(대구)
넥센 하영민-NC 스튜어트(마산)
롯데 레일리-kt 밴와트(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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