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지난 30일(현지시각)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조던 지머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빅리그 첫달 AL 홈런 8위·신인 1위
MLB닷컴 예상 홈런 수 32개로 올려
‘한국 홈런왕 통할까’ 물음표 떼
마쓰이 31개 기록 깰지 주목돼
김현수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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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현지시각 기준)에만 홈런 6개. 아메리칸리그(AL) 공동 8위, 신인 1위의 성적이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거포 본능은 미국프로야구에서도 여전하다.
박병호는 3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안방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0-3으로 뒤진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솔로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우완 선발 조던 지머먼의 시속 140㎞ 슬라이더를 두들겼다. 27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사흘 만에 터진 시즌 6호 홈런. 비거리는 130.45m였다. 박병호에게 일격을 맞은 지머먼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26이닝 동안 단 1자책만 기록하던 투수다. 피홈런도 없었다. 시즌 첫 피홈런을 박병호에게 당했다. 미네소타는 지머먼의 구위(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에 눌리며 1-4로 패해 3연패에 빠지면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7승17패)를 유지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달을 타율 0.227(66타수 15안타), 6홈런 8타점으로 마감했다. 볼넷은 5개, 삼진은 22개.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은 “박병호가 시즌 타율(0.227)이나 출루율(0.288)은 떨어지지만 탐나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타격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 또한 경기 뒤 “스프링캠프 때 ‘타석에 많이 서면 더 안정된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규시즌에서 100%의 힘으로 던지는 투수와 상대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석에서 점점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박병호의 힘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고 평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전날 포지션별로 ‘4월의 올스타’를 뽑으며 지명타자 부문에 박병호를 선정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해 내면서 <엠엘비닷컴>이 예상한 그의 시즌 홈런 수도 32개로 상향 조정됐다. 홈런 4개를 기록할 때까지는 31홈런으로 예측됐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최다홈런 기록은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31개. 한국인 타자로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 2015년 기록한 22개다. 박병호의 현재 평균 홈런 비거리는 492.2피트(130.8m·ESPN 홈런 트래커 기준)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거포로서 ‘힘’은 증명했으나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여전히 아쉽다.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제로(15타수 무안타 6삼진)이고, 유주자 시 타율도 0.077(26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다. 무사 때 타율도 0.16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95마일(153㎞) 속구에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병호도 득점권 타율을 의식해서인지 “앞으로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에 1주일 만에 선발출장해 시즌 첫 2루타 포함, 3안타(4타수)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600(15타수 9안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는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타격 훈련을 정말 열심히 소화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김현수는 피칭머신을 이용해 빠른 속구에 대응한 타격 훈련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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