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그리고 쾅!’
한 방으로 팀은 4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한 방으로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슬러거 김재환(28) 얘기다.
두산은 10일 문학 에스케이(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에스케이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김재환의 연타석 홈런(개인 3번째)에 힘입어 11-7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6회까지 3-7로 끌려갔으나 7회초 상대 실책과 김재호의 투런포로 3점을 따라가고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김재환의 역전 우월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김재환은 9회초 2사 1루에서 또다시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0호.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재환 개인으로서도 두 자릿수 홈런은 2008년 데뷔 처음이다.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땅볼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으로 친게 운 좋게 잘 맞아 넘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다음 타석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게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타석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계속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타율은 0.413(63타수 26안타).
이날 두산은 박건우가 팀 사상 최초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시즌 첫 번째)을 때려내는 등 5개의 홈런포가 터뜨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유희관(4⅓이닝 11피안타 7실점)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면서 “윤명준, 진야곱이 중간에서 잘 막아줬다”고 밝혔다. 김재환에 대해서는 “본인이 중심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계속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삼성은 선발전원안타에 힘입어 엘지(LG)를 9-3으로 꺾었다. 엘지는 4연패.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자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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