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에드워드고교 누리집 갈무리
삼진, 또 삼진…5이닝 15탈삼진 퍼펙트의 미국 고교 투수
삼진, 삼진 또 삼진. 타자들은 헛방망이질을 했고, 야수들은 허수아비처럼 그저 멀뚱히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경기가 만약 5회 콜드 게임(10-0)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그의 연속 탈삼진 행진은 계속 이어졌을 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고교 야구에서 실제 일어난 만화 같은 일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세인트 에드워드고교 3학년 우완 투수 자렛 에드워즈는 최근 열린 스트롱스빌 섹션널 챔피언십 디비전 1 존 마샬고교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상대한 15타자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명 중 11명이 헛스윙 삼진이었다. 맷 로진스키 세인트 에드워드고교 감독은 “에드워즈는 공 한 개라도 잘못 던지면 볼넷을 내줄 수도 있어서 정말 엄청나게 투구에 집중을 했다”면서 “지금껏 상대 타자 전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기록을 세운 선발 투수를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못 볼 것”이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자렛 에드워즈가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에드워즈의 탈삼진 행진을 끝낸 것은 상대 타자가 아닌 팀 동료들이었다. 동료들이 5회까지 대거 10점을 뽑아내면서 경기가 5회 콜드게임으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5이닝 퍼펙트게임을 진짜 ‘퍼펙트하게’ 완수한 에드워즈는 경기 뒤 <클리블랜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보통은 마운드 위에서 웃지 않는데 마지막 삼진을 잡았을 때는 안도감이 느껴져서 웃었다”고 했다. 에드워즈의 주무기는 시속 140㎞ 안팎의 속구와 슬라이더. 이밖에도 커터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올해 성적은 4승1패 평균자책 0.96. 45이닝을 던지는 동안 26피안타, 볼넷 14개, 탈삼진 57개를 기록했다. 에드워즈는 조지워싱턴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