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루이스 히메네스(LG)가 치면 김재환(두산)도 친다. 피부색도, 국적도 다르지만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는 88년생 동갑내기인 둘이 펼치는 홈런 대결이 꽤 흥미롭다.
히메네스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kt)와 경기에서 4회초 한복판으로 몰린 상대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 전날까지 히메네스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던 김재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전에서 4회말 상대투수 제크 스프루일의 시속 150㎞ 속구를 두들겨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15일 넥센 히어로즈전 11호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한껏 달아오른 방망이를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는 히메네스의 단독 질주였다.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뿜어냈다. 하지만 5월 들어 주춤한 사이 김재환이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김재환은 이날까지 27경기에서 12개 홈런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 구장에 비해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과 엘지 출신의 홈런왕은 김상호(1995년 25개), 타이론 우즈(1998년 42개·이상 두산) 두 명뿐이었다. 엘지 출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둘의 홈런 레이스가 더욱 짜릿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경기에서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이 경기 중 1루에서 엔씨(NC)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던진 견제구에 머리를 맞고 교체됐으나 병원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17일 전적
NC 3-5 넥센
KIA 3-4 두산
롯데 3-7 SK
18일 선발투수
KIA 정용운-두산 장원준(잠실)
NC 이재학-넥센 코엘로(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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