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닝·투구 수 늘린 것에 만족…실점 개의치 않아”
25일 트리플 A 경기선 투구수 20개·1이닝 더 던질 듯
25일 트리플 A 경기선 투구수 20개·1이닝 더 던질 듯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마침내 빅리그 복귀를 준비 중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9)이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투구 수를 44개로 늘렸다.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 A 팀인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인 류현진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랜초쿠카몽가의 론마트 필드에서 벌어진 새너제이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1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예정보다 1개 적은 44개를 던진 뒤 3이닝이 끝나고 교체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를 찍었다.
44개 중 3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빠른 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류현진은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린 것에 만족하고, 제구도 괜찮았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실점한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1회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 3회엔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후 1년 이상 재활에 매달려 온 류현진은 랜초쿠카몽가 유니폼을 입고 지난 15일 인랜드 엠파이어 식스티식서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를 상대로 수술 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당시 2이닝 동안 22개를 던져 최고 시속 137㎞를 찍은 가운데 삼진 2개를 솎아내고 안타 1개만 허용해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이날 46번이 새겨진 퀘이크스 유니폼을 입고 관중이 환호와 박수 속에 마운드에오른 류현진은 1회 두 타자를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3번 타자 앤드루 수색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 때 예상치 못한 송구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4번 크리스 쇼에게 빠른 볼을 던졌다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2회엔 뜬공 2개와 땅볼로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3회 1사 후 로지 제바비에게 변화구를 던졌다가 다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 스티븐 두가르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수색을 유격수 병살로 잡고 이날 투구를 끝냈다.
아버지 류재천 씨와 류현진의 첫 통역인 다저스 직원 마틴 김 씨가 직접 구장을 방문해 류현진의 등판을 지켜보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거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면 마이너리거에서 한 턱 쏘는 전통에 따라 류현진은 이날 맛있는 음식을 직접 바깥에서 사와 동료에게 먹였다.
5일 등판 로테이션에 따라 류현진은 25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 승격돼 오전 11시 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 5분)에 캘리포니아 주 프레스노에서 열리는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경기에 세 번째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세 번째 등판에선 최대 4이닝 또는 투구수 65개를 던질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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