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예투수 박진형이 프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박진형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프로 경력에 1승을 새겼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팀 두산을 상대로, 그것도 에이스 니퍼트를 맞상대로 한 값진 승리였다. 롯데는 두산을 10-4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상대의 연승 행진을 8에서 막았다.
2013년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박진형은 이날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박진형은 2013년, 2014년 두 해를 신고선수로 보냈고, 지난해 1군 무대에서 2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도 그동안 13차례 중간계투로 출전해 승패 없이 2홀드만 기록했다.
이날 박진형의 선발등판은 조원우 롯데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선발투수 중 외국인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토종은 박세웅(4승3패)를 제외하고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송승준(1승2패), 고원준(1패)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이성민도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하며 초반 무너졌다. 그동안 “무리한 당겨쓰기는 없다”고 공언해온 조 감독은 가능성 있는 새 인물로 박진형을 지목했고, 박진형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진형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21타자를 상대로 단 2안타로 봉쇄했다. 투구 수는 80개였으며, 볼넷 3개를 내줬고 탈삼진 2개를 잡았다. 롯데는 0-0이던 4회 김문호와 최준석의 연속타자 홈런 등으로 7득점을 올려 단숨에 승부를 기울였다. 그동안 8경기에 출전해 7승1패를 기록한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기아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하고 20승 고지에 합류했다. 기아는 3회 김호령·김주찬의 안타를 상대의 실책 등과 엮어 3점을 얻었고, 6회에도 2점을 추가해 우세를 지켰다. 기아 선발 지크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5승째(5패)를 올렸다. 에스케이는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이날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2935경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통산 2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22일 전적
kt 18-7 한화, 두산 4-10 롯데, SK 4-7 KIA, 삼성 8-9 NC, 넥센 4-5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