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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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타구. 프로야구에 총알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를 일컫는다. 타구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상대 팀은 수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장타가 나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타구 속도는 타자가 때릴 때 얼마나 힘을 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팅 포인트가 앞에 있고 힘과 배트 스피드가 동반되어야만 빠른 타구 속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프로야구에서 평균 타구 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는 누구일까. 뒤늦게 전성기를 맞고 있는 두산 김재환(30)이다. 스포츠 전문 기록 통계회사인 <스포츠투아이> 자료에 따르면, 김재환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67.8㎞(5월23일 기준)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과 견줘도 될 만큼 아주 빠르다.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김재환의 경우 올해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이 나온다. 맞아나가는 타구의 질이 좋다”고 했다. 잘 맞은 타구가 나오는 과정에서 홈런도 쏟아지고 있다. 현재 평균 8.7타석당 1개꼴로 때려내고 있다. 홈런 생산력이 가장 뛰어나다.
김재환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 두산 타격코치 박철우, 장원진과 함께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중심이동 포인트를 수정하는 등 타격 기술을 가다듬었다. “예전에는 공을 치러 나가는 과정에서 군더더기 동작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이 맞을 때만 힘있게 때린다”는 게 김재환의 말이다. 힘의 분산 없이 임팩트 순간에만 힘을 모아서 때릴 줄 알게 됐다는 뜻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은 힘이나 배트 스피드가 원래 좋았다. 올해는 선구안도 좋아졌고 타석에서 감을 잡은 느낌”이라고 했다.
올 시즌 100타수 이상 선수만 대상으로 했을 때 평균 타구 속도 2위는 박건우(두산·시속 160.4㎞)다. 김 감독은 “박건우는 손목 힘이 좋아서 중거리 타자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평균 타구 속도 10위 안에는 김재환, 박건우를 비롯해 민병헌(시속 147.4㎞), 닉 에반스(시속 145.3㎞) 등 두산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해 있다. 작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NC)는 시속 150.9㎞의 평균 타구 속도로 3위에 올라 있다. 김재환, 테임즈와 함께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엘지(LG) 루이스 히메네스는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127.8㎞로 다소 떨어진다. 프로야구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31.7㎞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야구 평균 타구 속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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