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장 계약을 마친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으레 그렇듯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차분했다. “훈련을 막 마쳤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게임 들어가면 다른 생각은 안 난다. 초반 점수를 주면 ‘오늘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초반 점수가 나면 ’이길 수 있겠구나’ 한다”면서 “계약 연장을 빨리 했다고 후반기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오후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김태형 감독은 2019시즌까지 반달곰 지휘봉을 잡게 된다. 두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형 감독은 부임 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며 2015년 팀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다. 감독 2년차인 올해에도 '팀 두산(TEAM DOOSAN)'을 강조하며 시즌 초반부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구단은 이어 “김태형 감독이 남은 시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팀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및 연봉 등 세부 계약내용은 시즌 종료 후 협의할 예정이다.
프로야구에서 2010년 이후 초보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한 사례는 류중일(삼성), 염경엽(넥센 히어로즈) 감독 정도뿐이다. 기존 사령탑을 다 합해도 김경문 감독(NC) 정도밖에 없다. 그만큼 초보 감독에 대한 평가가 냉혹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1년 반 만에 능력치를 인정받았다. 두산은 현재 55승27패1무(0.671)로 2위 엔씨를 4.5경기차로 밀어내고 1위를 질주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작년 시즌보다 전반적으로 좋다. 김현수가 빠져나갔으나 김재환, 박건우가 김현수의 몫을 해주고 있다”면서 “전반기 막판에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는데 후반기에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후반기에는 1위를 지킨다는 것보다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투 논란이 있는 베테랑 불펜 투수 정재훈에 대해서는 “후반기에는 3일 연투를 안 시킬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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