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지난 4월30일(현지시각)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1점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첫해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누리집인 엠엘비(MLB)닷컴은 25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6일 오른 손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을 끝내게 됐다고 전했다. 6월부터 좋지 않았던 손목 외에 손등에도 문제가 생겨 힘줄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게 됐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이번 겨울 공을 만지지 않을 것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성적은 62경기 215타수 41안타로 타율 0.191을 기록했고, 12홈런과 24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손목 통증은 심각하진 않았지만 때때로 나를 괴롭혔고, 마이너리그에 간 뒤에는 더욱 악화돼 수술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어 “메이저리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선수들을 상대해보니 정말 달랐다”며 “그러나 많이 배웠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내년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케이비오(KBO) 리그에서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4년 총액 1200만달러(약 135억원)에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는 시즌 시작과 함께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하는 홈런을 때려내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지만, 5월 중순부터 부진하기 시작했다. 6월부터는 오른쪽 손목 통증까지 겹치면서 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2일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로 강등됐다.
박병호는 로체스터에서 3경기 연속 홈런 등 14경기에서 9홈런을 쳐내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고, 지난 16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수술을 결정하면서 2016년 시즌을 마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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