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열린 넥센과 롯데의 고척돔 개막전 모습.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올해 고척 스카이돔을 새 둥지로 삼은 영웅 군단(히어로즈). 과연 힘이 더 세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폭염이 덮친 올해는 특히 그 효과가 쏠쏠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6~8월 성적은 41승28패(승률 0.594). 승률만 놓고 놓고 보면 해당 기간 15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엔씨(NC) 다이노스(40승25패·0.615)에 이어 2위다. 하지만 홈 승률이 25승14패(0.641·1위)로 아주 강했다. 팀타율 0.304(전체 1위)가 보여주듯 ‘더위 먹지 않은’ 방망이가 넥센의 여름 상승세를 이끌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5.15(전체 4위).
무더위가 연일 이어진 7~8월 팀 성적은 10개 구단 전체 1위인 27승17패(0.614). 기온이 24도 안팎으로 맞춰진 돔구장 안에서 치른 이유 때문인지 홈 경기 성적(16승9패·0.640)이 좋았다. 4~5월 홈경기 성적(22승17패·0.564)과 비교해도 훨씬 낫다. 작년 넥센의 6~8월 성적은 35승31패(0.530)로, 3~5월 성적(40승32패·0.556)에 비해 다소 떨어졌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홈에서 시원하게 경기하다가 원정을 가면 경기하기가 어려웠던 점은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홈경기나마 더위 걱정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했다. 넥센 선수들 또한 “컨디션 조절에 있어서 돔구장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관중 동원은 어땠을까. 우천 취소 없이 홈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넥센은 6~8월 동안 평균 1만578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4~5월 평균 관중(1만969명)과 비교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편 넥센은 홈경기 수용 가능 인원이 늘어나면서 시즌 평균 관중이 1만748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시즌(평균 7042명)보다 관중이 53% 증가했다. 팀 관중 수입(5일 현재 96억595만3000원) 또한 홈 68경기 기준으로 무려 46억원(작년 50억7396만5400원·89% 증가)이 늘었다. 아직 4차례 홈경기가 남아 있는 터라 팀 창단 최초로 홈 관중 수입 1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돔 운영비가 만만찮지만 그래도 꽤 고무적인 수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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