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에스케이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던 윤규진의 뺨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2-5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김회성이 장운호를 대신해 타석에 섰다. 에스케이(SK) 선발은 메릴 켈리. 김회성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날아온 시속 151㎞ 속구를 냅다 후려쳐 가운데 담장밖으로 덤겨버렸다. 비거리 130m의 초대형 시즌 첫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 순식간에 전세는 역전됐고 한화는 승기를 놓치지 않으며 에스케이에 7-6,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7위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에스케이전에서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가 3회 조기강판(2⅓이닝 7피안타 5실점 4자책) 됐으나 김회성의 대타 만루홈런과 에릭 서캠프-심수창-박정진-정우람-윤규진으로 이어진 마운드 총동원령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이틀 연속 4위 에스케이의 발목을 잡으면서 승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심수창(3이닝 3볼넷 무실점)이 잘 던져줬고 포수 허도환의 리드도 좋았다. 타선에서는 정근우(3타수 3안타 2타점)가 수훈갑이고 김회성이 만루홈런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엔씨(NC)전에서 한일 통산 599호 홈런(시즌 24호·국내 통산 440호)을 쳐냈던 삼성 이승엽은 이날 ‘천적’ 에릭 해커를 만나 3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의 해커 상대 통산 타율은 0.225(40타수 9안타 1홈런)로 더 떨어졌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타이기록(131개)으로 7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엔씨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3연승. 해커는 비록 패전투수(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가 됐지만 4년 연속 100탈삼진(역대 22번째)을 달성했다. 엘지는 롯데와 난타전 끝에 12-8 승리를 거뒀고, 두산은 넥센을 5-2로 꺾었다.
한편 케이비오리그는 이날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다 관중(736만530명)을 넘어섰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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