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 선수들이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13일)을 승리한 엘지(LG) 트윈스. 엘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4%일까? 아니면 55.6%일까. 둘 다 맞는 확률이다. 기준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지금껏 치른 25차례의 준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은 21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률은 84%다. 그러나 이는 2선승제의 준플레이프가 포함된 확률이다.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만 살펴보면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2005년, 그리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케이비오리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선승제 시리즈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2선승제에서는 1차전 승리팀(16번 중 16번)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금껏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는 모두 9차례. 여기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5차례(55.6%)밖에 안 된다. 2010년과 2013년 두산의 경우 1,2차전을 각각 롯데와 넥센에 내줬는데도 3~5차전을 쓸어 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9년 두산과 2011년 에스케이 또한 1차전을 패하고도 전력을 가다듬어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
2선승제의 경우 첫 판을 내주면 패자 입장에서는 “한 번만 더 지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지만 3선승제의 경우는 첫 판을 내주더라도 2패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시작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선발 앤디 밴헤켄(2차전 선발)과 2선발 신재영(3차전 선발 예상)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세우지 않은 이유다. 1차전에 승리했다고 방심해서도, 1차전에 패배했다고 낙담할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어차피 준플레이오프는 ‘3승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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