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프란시스코 린도르(왼쪽)와 라제이 데이비스가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한발 앞서갔다.
6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컵스에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1997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후 19년 만의 월드시리즈 승리였다. 클리블랜드는 당시 7차전을 패하며 월드시리즈를 내줬다.
시카고 컵스도 10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이번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에이스 코리 클러버와 포수 로베르토 페레스가 투타에서 이끈 클리블랜드가 첫 경기를 승리했다.
클리블랜드는 1회부터 컵스의 선발 존 레스터를 두들겼다. 프란시스코 린도르가 2사 뒤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2루를 훔치며 컵스의 선발 레스터를 흔들었고, 계속해서 두 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호세 라미레스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클리블랜드는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브랜던 가이어가 몸에맞는공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4회말에서는 이날의 영웅 페레스가 홈런포를 터뜨렸다. 1사 이후 레스터를 상대로 1점홈런을 터뜨린 페레스는 3-0으로 앞서던 8회에도 3점홈런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 2사 1·2루에서 컵스의 바뀐 투수 엑토르 론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4m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페레스는 2016 정규시즌 동안 61경기에서 뛰며 3홈런에 그친 백업 포수였으나 포스트시즌 들어 타율 0.222에 6안타, 3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페레스는 “굉장히 기쁘고 지금도 흥분된다”며 “자신감이 생겼고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클러버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의 에이스다. 그가 마운드에 설 때마다 뭔가를 기대하게 하고 그는 늘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클러버는 이날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처음 3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 월드시리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클러버는 또 포스트시즌 들어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거뒀고 2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4, 삼진 29개를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7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각각 트레버 바워(클리블랜드)와 제이크 애리에타(컵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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