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에 장정석(43) 넥센 운영팀장이 27일 새롭게 선임됐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의 계약이다.
장정석 신임감독은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2004시즌(KIA 타이거즈)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동안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에서 9시즌동안 프런트로만 제2의 야구인생을 살아왔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해 다소 파격적인 선임이다. 히어로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정석 신임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경험했고, 구단 내 국제팀과 운영팀의 도움으로 풍부한 견문과 학습을 하고 있어 기존 틀에 갇힌 야구가 아닌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시도, 그것에서 파생하는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또 다시 도전하는 용기 있는 야구를 선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구단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장정석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구단의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면서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중심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파격적인 인사에 대해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이 없는, 다시 말해 하얀 캔퍼스와 같기 때문에 코칭스텝과 각 파트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써 내려갈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코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감독이 될 수 없다는 것 역시 선입견이라고 본다. 이미 우리는 각 파트에서 권한과 역할만 주어진다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코치진과 프런트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각 파트의 이해관계를 가장 슬기롭게 풀어내고 조율할 수 있는 필드 매니저가 필요했고, 장정석 신임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정석 신임 감독 취임식은 31일 열린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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