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가 27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을 상대로 5회말 공을 던지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시카고 컵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71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컵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5-1로 꺾었다. 1945년 10월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거둔 월드시리즈 승리였다. 컵스는 당시 최종전인 7차전에서 패해 우승을 놓쳤다.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에 에이스 코리 클러버가 있었다면, 2차전에서는 시카고 컵스에 제이크 아리에타가 있었다. 아리에타는 6회 1사까지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6회 1사 이후 안타와 폭투 등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⅔이닝 동안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리에타는 2015년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올 시즌은 18승8패로 다소 저조했다. 특히 후반기에 부진을 겪으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패만을 기록했지만 이날 호투로 불신을 깔끔히 씻어냈다.
반면 클리블랜드의 선발 트레버 바워는 경기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3⅔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바워는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미인 드론을 수리하다가 새끼손가락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주전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클러버, 바워, 조시 톰린 등 3선발 체제로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컵스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앤서니 리조의 우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3회초에도 2사 이후 카일 슈워버가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더했다. 컵스는 또 5회초에도 3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두 팀은 29일부터 리글리 필드로 옮겨 월드시리즈 3, 4, 5차전을 치른다. 3차전은 카일 헨드릭스(컵스)와 조시 톰린(클리블랜드)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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