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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다시 고개 떨군 비운의 김경문 감독

등록 2016-11-02 22:18수정 2016-11-02 23:35

한국시리즈 4차례 도전에 전부 준우승
“2등 감독 꼬리표 떼려 했는데…”
김경문 엔씨 다이노스 감독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회말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김경문 엔씨 다이노스 감독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회말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3~4번 치고 달리기 사인도 냈는데…”

2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기 전 마산야구장 1루 더그아웃. 김경문 엔씨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런저런 작전을 써도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이었다. 3차전까지 29이닝 1득점. 애초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는 두산에 투수력에서는 밀려도 공격력에는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헛도는 물방망이가 4차전 내내 문제였다. 김 감독은 “오늘 지면 마지막인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1승이 나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일말의 희망도 내비쳤으나 ‘반전의 드라마’는 없었다. 엔씨는 또다시 1-8로 패했고 김 감독은 4번째 한국시리즈 도전에서도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과 한국시리즈 악연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그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에 4연패를 당했다. 당시에도 4경기 동안 4점밖에 얻지 못했다. 2007년에는 김성근 감독의 에스케이(SK)에 1~2차전을 이기고도 잠실에서 거짓말처럼 내리 패해 2승4패로 주저앉았다. 1~2차전을 이기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첫 사례였다. 2008년에도 역시 에스케이에 1차전을 승리했으나 다시 4연패를 당했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일궈낸 사령탑이었으나 유독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비운의 사령탑’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김 감독은 올해 7월 터진 이태양의 경기 조작 여파로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엔씨를 1군 진입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으나 중심 타선의 타격 슬럼프가 의외로 길게 이어지면서 4전 전패로 다시 패전 사령탑이 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했던 터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결국 무위로 끝났다. 한국시리즈 통산 전적 3승16패. 잠실구장에서는 단 1승도 못 올리고 10연패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1, 2차전이 아쉽다. 투수들이 잘 끌고 갔지만 마지막에 패했다”면서 “우리보다 두산이 잘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에 더 강한 팀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선수들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감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도 했다. 리그 최고의 명장이지만 또다시 아픈 가을이 지나갔다.

창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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