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투수 니퍼트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투수 3관왕 대 타격 3관왕의 대결.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시상식이 열린다. 개인부문별 1위가 이미 확정된 가운데 올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는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상의 향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케이비오는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투표 방식을 올해부터 다수결에서 점수제로 변경하면서 투표인단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하도록 했다. 최우수선수상에 대해서는 1위부터 5위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차등을 둬 투표한 뒤 개인별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영광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더 많은 선수들이 대상에 올랐지만 최우수선수상 경쟁은 각각 3관왕에 오르며 올 시즌 투수와 타자 부문을 대표하는 두산 니퍼트와 삼성 최형우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 타고투저 속에서도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기록한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고, 역대 두산 투수 중 한 시즌 최다 승률 기록도 세웠다. 니퍼트는 두산이 21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삼성 최형우가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형우는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타자 부문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팀이 9위에 머물러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불리기에는 손색이 없다.
이밖에 두산의 보우덴도 18승과 함께 탈삼진 1위(16개)로 올 시즌 활약이 눈에 띄었고, 넥센의 김세현(36세이브)과 이보근(25홀드)도 각각 세이브와 홀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타자에서는 엔씨(NC)의 테임즈와 에스케이(SK) 최정이 40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한화 정근우는 득점상(121점), 삼성 박해민은 도루상(52개)의 주인공이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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