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온 자유계약 선수 김광현. 연합뉴스
‘쩐의 전쟁’의 시작된다. 관심은 몸값 100억원 돌파 여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양현종(KIA), 김광현(SK), 차우찬, 최형우(이상 삼성) 등 2017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18명 중 에프에이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한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때 최고령 출전(만 40살)을 기록했던 이호준(NC)을 비롯해 김승회(SK), 이우민(롯데)은 에프에이 권리를 포기했다. 에프에이 보상 규정이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시된 15명은 11일부터 미국, 일본을 포함한 국내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국내 구단간 에프에이 이적에는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의 보상이 따른다. 작년까지 에프에이 최고 계약은 박석민이 삼성에서 엔씨(NC)로 옮기며 받은 4년 96억원(발표액 기준)이다. 투수 최고액은 정우람(한화), 장원준(두산)이 기록한 84억원이지만 윤석민이 에프에이 자격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가 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해 기아로부터 받은 90억원(4년)이 기준이 된다. 작년 에프에이 시장에는 총 766억2000만원(21명)의 돈이 풀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한 김광현, 차우찬은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상태다. 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있다는 뜻이다. 김광현, 차우찬 외에도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입찰)에 실패했던 황재균은 자유로워진 신분으로 22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연다. 최형우 또한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프로야구 에프에이 시장은 그동안 불황을 모르고 매해 정점을 찍어왔다. 시장 규모에 맞지 않는 거품 낀 몸값이 속출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두산, 엘지, 삼성,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1년 입장수입이 100억원 이하다. 올해 에프에이 시장에서 가장 큰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의 경우도 광주 홈구장 입장수입이 78억원에 불과했다. 과연 프로야구가 올해도 경기침체를 비웃으며 ‘그들만의 초고액 계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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