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필은 3년 연속 기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필. 기아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9개 구단은 두산 베어스가 부럽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남부럽지 않은 활약으로 팀 통합우승의 밑돌을 놨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일은 25일. 3명 모두 붙잡는 두산과 일찌감치 3명 모두 떠나보낸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구단들은 재계약과 해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 대니 돈과는 재계약하기로 하고 스캇 맥그레거와는 결별했다. 넥센 쪽은 “현재 1선발급 외국인 투수와 접촉하고 있다. 계약하게 되면 지금까지 넥센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중 제일 나을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헥터 노에시와는 재계약 방침이지만 브렛 필, 지크 스프루일은 고심 중이다. 기아 쪽은 “현재 팀 내에서는 교체 의견이 다수”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저스틴 맥스웰을 포기한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계약도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 성적이 미덥지 못하다.
돈 로치를 영입한 케이티는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의 외국인 투수 중 한명과 재계약할 방침이다. 앤디 마르테의 경우는 윈터리그 경기 모습을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엘지는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 루이스 히메네스 등과의 재계약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3년 더 팀을 이끄는 엔씨(NC)는 재크 슈트어트,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와 재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중이다. 테임즈의 경우 칼자루는 테임즈가 쥐고 있는데 미국, 일본 구단들이 현재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스케이는 메릴 켈리와 이미 재계약을 마쳤고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를 16일 새로 영입했다. 브라울리오 라라를 대신해 다른 외국인 투수도 물색 중이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를 제외하고 두명의 외국인 투수하고는 작별을 고했다.
계약해지 여부에 따라 유니폼을 바꿔입는 외국인 선수들도 더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선수의 불확실성보다는 그나마 검증을 마친 선수 영입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이미 몇몇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계약해지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자유계약(FA) 선수 영입 등도 외국인 선수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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