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엘지의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최형우(34·기아 타이거즈)가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41㎞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기아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공식경기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상대로 첫 타석 초구를 기분좋은 홈런포로 연결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른 뒤 케이비오리그 사상 처음으로 몸값 100억원(4년)에 삼성에서 기아로 이적했다. 최형우는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출장기회조차 잘 얻지 못한 채 체면을 구겼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는 결장했고, 네덜란드전에서는 9회말 대타로 나섰다. 대만전에서는 선발 출장했지만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기아는 0-2로 끌려가던 2회 최형우의 홈런포로 포문을 열어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나지완이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하고 안치홍이 뜬공에 그쳤으나 1사 이후 김주형·이홍구·김선빈·서동욱의 안타가 뒤를 받쳐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아는 6회 나지완 김주형의 홈런포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쳐 7-4로 승리했다. 기아의 새 외국인투수 팻 딘은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니퍼트는 3이닝 동안 5안타(1홈런) 5실점을 내줬으나 2회 내야수 실책이 4실점의 빌미가 돼 1자책점에 그쳤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엔씨(NC)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엔씨의 고졸 2년차 구창모는 밴헤켄과 맞대결에서 4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에스케이의 새 외국인투수 스콧 다이아몬드(31)도 첫 등판에서 4이닝 동안 투구수 61개로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에스케이는 9회초 박승욱의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었다. 케이티는 장단 12안타로 삼성을 두들겨 9-1로 승리했다. 케이티의 새외국인투수 돈 로치는 5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수 72개로 6피안타 1실점에 그쳤다. 한화와 엘지는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5개 구장 중 최장시간 접전을 펼친 끝에 9-9 동점을 기록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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