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케이비오(KBO)리그가 개막 이후 첫 주말을 맞았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엘지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현역 마지막인 2017 시즌 들어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선취 1점홈런을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기아의 선발 김윤동의 144㎞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케이비오리그 444번째 홈런이자, 한·일 통산 603호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와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16-3으로 이겨 김한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승을 거뒀다. 삼성과 기아는 이날 이승엽과 최형우가 각각 1점홈런으로 선취득점을 올렸으나 이후 대응에서 차이가 났다. 삼성은 2회 이승엽의 홈런 이후 만든 1사 2·3루에서 김헌곤의 3점홈런이 터진 반면, 기아는 4회 최형우의 홈런 이후 맞은 1사 2·3루에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기아의 신예 김윤동은 시범경기 호투(7⅔이닝 3실점)를 발판으로 선발의 중책을 맡았으나 3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막내구단 케이티(kt) 위즈와 엘지(LG) 트윈스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티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원정경기에서 8-1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2016 시즌 꼴찌였던 케이티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정규리그 들어서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티 장성우는 결승홈런을 포함해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선발투수 피어밴드는 7이닝 3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첫승을 거뒀다.
엘지는 넥센을 9-2로 꺾었다. 엘지는 2-1로 앞서던 7회 2사 만루에서 손주인의 적시타와 상대투수의 폭투 등으로 대거 5점을 얻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엔씨(NC)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공룡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엔씨와의 경기에서 1승15패로 눌렸던 롯데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12-4로 대파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를 5-4로 꺾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