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19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안타(홈런 3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아! 아레나도…’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새로운 천적으로 등장한 놀란 아레나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패배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했다. 삼진 7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3개를 내주고 볼넷과 몸에맞는공도 1개씩 기록했다. 올시즌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해 벌써 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4로 뒤지던 6회말 자신의 타석 때 롭 세게딘과 교체됐고, 다저스가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3-4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6이닝을 소화하면서 97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도 146㎞를 기록하는 등 앞선 경기보다는 한발 진일보했다. 앞서 두 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아레나도와의 승부가 문제였다.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강타자 아레나도에게 시속 145㎞의 빠른 공을 던지다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2회를 공 10개 만으로 마무리짓고, 3회에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4회 1사 이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1점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1-3으로 따라붙은 5회 역시 2사 이후 아레나도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게 더 뼈아팠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류현진의 천적으로 군림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타율 0.455, 22타수 10안타 7타점) 못지 않은 성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3개의 홈런을 모두 직구로 승부하다 얻어맞았다. 최고구속은 146㎞를 넘겼지만 공 끝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중반 이후 체인지업에 의존했으나 자신의 강점인 직구가 통하지 않으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아직 썩 좋진 않지만 수술하고 나서 가장 많이 던졌다는 걸 위안 삼아야 겠다. 경기 감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왼손 투수에게 약점을 드러내며 빈타에 허덕였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후 우전안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5회 위기를 맞자 1실점 호투를 보이던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23)를 내리고 즉각 불펜진을 가동해 3연승을 달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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