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잠수탔던 잠수함 투수 올라온다

등록 2017-05-09 20:17수정 2017-05-09 20:31

KIA 임기영·넥센 한현희·kt 고영표 등 활약
99년까지 선발투수 6명…2000년대 들어 실종
올해 국내선발 15명 중 5명이 잠수함 투수
(왼쪽부터) 케이티 고영표, 기아 임기영, 넥센 한현희.
(왼쪽부터) 케이티 고영표, 기아 임기영, 넥센 한현희.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잠수함 투수’가 올 시즌 다시 전성시대를 맞았다. 잠수함 투수란 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언더핸드(5시 방향) 또는 사이드암(3시나 4시 방향) 투수로 오버핸드(1시 방향) 또는 스리쿼터(2시 방향) 투수와 대별된다. 오버핸드 같은 정통파와 달리 기교파로 불린다.

9일 현재 케이비오(KBO)리그에서 한 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잠수함 투수’는 9명이고, 이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임기영(24·KIA), 고영표(27·kt), 신재영(28), 한현희(24·이상 넥센), 박종훈(27·SK) 등 5명에 이른다.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15명 중 3분의 1이 잠수함 투수다.

성적도 좋다. 올 시즌 완봉승을 거둔 3명 중 2명이 잠수함 투수다. 임기영은 지난달 18일 케이티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4승(1패), 평균자책점 1.99(4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영표도 지난달 29일 엘지(LG) 타선을 완봉으로 꽁꽁 묶은 데 이어 7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15이닝 연속 무실점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넥센의 토종 원투 펀치인 한현희(1승1패, 2.17)와 신재영(3승2패, 2.75)도 평균자책 부문 6위와 11위에 오를 만큼 구위가 좋다. 에스케이 박종훈도 2패 뒤 최근 3연승으로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잠수함 투수는 1990년대까지 흔했다. 1999년 시즌 10선발 이상-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잠수함 선발투수가 6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숫자는 2000년대 들어 한 시즌 1~2명으로 대폭 줄었다. 리그에서 좌타자가 늘면서 왼손 타자에게 약한 점이 드러났고, 투구 동작이 커 도루 허용도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잠수함 투수들은 이런 약점을 많이 극복했다. 싱커와 체인지업을 장착해 오른손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있다. 한현희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213에 불과하고, 임기영도 좌-우타자 피안타율이 1푼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우타자에겐 더더욱 공포의 대상이다. 한현희와 고영표의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각각 0.179, 0.181에 이른다. 주자도 잘 묶어두고 있다. 한현희와 고영표가 마운드에 있을 때 상대의 도루 시도 확률은 각각 2.3%와 4.4%에 불과하다. 임기영도 상대 주자의 도루 시도 4번 중 3번을 잡아냈다.

송재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잠수함 투수들의 구종이 다양해진데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