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진호가 7일 잠실 삼성전에서 5회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1회 2루타, 2회 3루타, 4회 단타, 그리고 5회 홈런.
두산 백업 외야수 정진호(29)가 한 달여 만에 선발 출장해 역대 최소이닝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웠다.
정진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홈런 등 불과 4타석 만에 국내 프로야구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한 것)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7일 서건창(넥센)이 두산전에서 달성한 이후 두번째다.
2011년 데뷔한 이후 올 시즌 23경기에서 대타나 대수비로 주로 나서며 타율 0.233(43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정진호는 주전 우익수 박건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가 ‘대형 사고’를 쳤다.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역대 6번 밖에 없었고, 특히 5회에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7-7 동점이던 5회 정진호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9-7로 이기며 전날 10-12 패배를 설욕했다. 정진호는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해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기아(KIA) 임기영(오른쪽)이 7일 프로야구 광주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7-0 완봉승을 거둬 시즌 7승째를 따낸 뒤 포수 김민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기아(KIA) 임기영은 광주 홈경기에서 한화 타선을 9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틀어막고 이번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임기영은 지난 4월 18일 케이티(kt)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거둔 뒤 8경기 만에 다시 완봉승을 챙겼다. 올 시즌 케이비오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완봉승을 거둔 선수는 임기영뿐이다.
기아는 임기영의 완봉투와 로저 버나디나의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에 7-0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질주했다. 한화는 3연패.
임기영은 시즌 7승(2패)으로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도 2.07에서 1.84(1.82)로 낮췄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은 라이언 피어밴드(kt·1.54)와 박세웅(롯데·1.73), 임기영 등 세 명이다.
엘지(LG)는 수원 방문경기에서 케이티 마무리투수인 ‘미스터 제로’ 김재윤을 무너뜨리며 11-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엘지는 6-7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백창수의 2타점 적시타로 8-7 역전에 성공한 뒤 양석환과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로 9회에만 5점을 뽑으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엘지는 3연패를 끊었고, 5할 이상 승률도 지켰다.
엔씨(NC)는 권희동의 만루홈런과 박석민의 통산 200호 홈런(역대 25번째) 등으로 롯데를 12-4로 완파했다. 넥센은 에스케이(SK)를 6-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스케이는 4회 한동민의 홈런으로 올 시즌 57경기 만에 팀 100홈런을 돌파했고, 6회 박정권도 홈런을 추가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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