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금강불괴·동미니칸·람보르미니…누구 별명일까요?

등록 2017-06-13 15:10수정 2017-06-13 15:49

프로야구 선수·감독 별별 별명 모음

문제 1. 다음은 프로야구 선수들(또는 감독)의 별명입니다. 누구인지 맞춰 보세요.

①우리차 ②로맥아더 ③금강불괴 ④람보르미니 ⑤유희왕 ⑥눕동 ⑦딸기 ⑧빤스 ⑨동미니칸 ⑩백쇼 ⑪니느님 ⑫왕거지 ⑬희나리 ⑭무한준 ⑮참치

정답을 10명 이상 맞혔다면 프로야구 ‘마니아’임을 인정한다. ‘국민타자’(이승엽), ‘양신’(양준혁), ‘바람의 아들’(이종범), ‘야생마’(이상훈), ‘조선의 4번 타자’(이대호), ‘돌부처’(오승환) 등 비교적 익숙한 별명에 더 나아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별별 이색 별명들이 몇 년 사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차’는 차우찬(LG)을 지칭한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FA)시장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원 소속팀 삼성과 엘지가 맞붙었는데 경쟁 끝에 엘지가 승자가 되면서 엘지팬들은 ‘우리 차우찬’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 ‘로맥아더’는 짐작대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 중인 에스케이 대체 외국인타자 로맥을 일컫는다. 에스케이 연고지가 인천임을 고려해 인천상륙작전을 폈던 맥아더 장군에서 착안됐다.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온 ‘금강불괴’ 최형우. 기아 타이거즈 제공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온 ‘금강불괴’ 최형우. 기아 타이거즈 제공
금강불괴’는 최형우(KIA)다. 신인왕에 올랐던 2008년 이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110경기 이상을 소화한 데 따른 별명으로, 금강불괴(아주 견고해서 좀처럼 깨지지 아니함)처럼 몸이 튼튼하다는 뜻이다. 최형우는 금강불괴 외에도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국밥집 사장’이라고도 불리는데 부진했을 때는 ‘4번 타자임에도 득점 찬스를 국밥처럼 말아먹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아 이적 뒤에는 결정적 상황에서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국밥집 폐업’이라는 말이 종종 들린다.

‘람보르미니’는 ‘람보르기니+박해민(삼성)’을 줄인 말이다. 스포츠카(람보르기니)처럼 빠르다는 의미다. ‘유희왕’은 평소 유쾌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유희관, ‘빤스’는 슈퍼맨 같은 능력치를 뽐내는 에반스(이상 두산)를 칭하는데 둘 모두 이름에서 차용됐다. ‘동미니칸’은 12일 현재 홈런 1위(20개)를 달리고 있는 한동민(SK)이 도미니카 선수처럼 엄청난 파워를 뽐낸다는 뜻에서, ‘니느님’은 ‘니퍼트(두산)+하느님’의 줄임말로 마운드 위에서 니퍼트의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백쇼’는 ‘백정현(삼성)+커쇼(LA 다저스)’를 줄인 말이다.

빠르고 옹골찬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빠르고 옹골찬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2년 전까지 마산야구장 다이노스 카페에서는 ‘이재학’이라는 메뉴를 주문하면 딸기쥬스가 나왔다. 엔씨 투수 이재학의 별명이 ‘딸기’이기 때문이다. 투구수가 많아지면 이재학의 볼이 빨개지는 데 빗대 만들어진 별명이다. 아쉽게도 현재 ‘이재학’ 메뉴는 사라지고 ‘민우에게 바나나’라는 메뉴가 새롭게 생겼다. 박민우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왕거지’는 같은 팀 포수 김태군을 지칭한다. 김태군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표현을 썼었기 때문이다.

엔씨 구창모의 별명은 동명의 가수 이름 때문에 ‘희나리’, 넥센 박동원 역시 이름(동원) 때문에 별명이 ‘참치’다. 케이티 유한준은 ‘실력은 무한’이라는 팬들의 열망이 반영돼 ‘무한준’으로도 불린다. 그렇다면 ‘눕동(님)’은 누구일까. 바로 기아 김기태 감독이다. 김기태 감독이 2년 전 심판 판정에 항의하면서 그라운드 위에 누웠던 데서 따온 별명이다. ‘눕다’와 ‘감독님’(발음상 감동님)을 줄인 것으로 보면 된다. 에스케이 팬들이 힐만 감독을 ‘힐동’으로 부르는 이치와 같다.

2015년 4월15일 잠실 엘지전에서 쓰리(3)피트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에 누워버린 김기태 기아 감독. 이후 ‘눕동’, ‘눕기태’라는 별명이 생겼다. 스카이스포츠 화면 갈무리
2015년 4월15일 잠실 엘지전에서 쓰리(3)피트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에 누워버린 김기태 기아 감독. 이후 ‘눕동’, ‘눕기태’라는 별명이 생겼다. 스카이스포츠 화면 갈무리
이밖에도 최정(SK)은 유난히 공을 많이 맞는다고 해서 ‘마그넷 정’, 홈런군단 팀을 이끈다고 해서 ‘홈런공장 공장장’으로도 불린다. 엘지 유격수 오지환은 어이없는 실책, 혹은 극적인 플레이 등으로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오지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팀을 묶어 한꺼번에 부르기도 하는데 올해는 ‘SNS 동맹’이 새롭게 생겼다. 개막 직후 삼성(S), 넥센(N), 에스케이(S)가 함께 연패에 빠지는 등 동반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 수많은 야구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도 실제 이름은 로렌스 피터 베라이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보비 호프만이 베라의 행동들이 요가 자세의 힌두교 수행자처럼 보여 ‘요기’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고 지금은 ‘요기 베라’로 더 많이 불린다. 안성맞춤의 별명처럼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것도 없는 듯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