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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최항 형제 함께 뛰던날…김성근 “최항도 대성할 것”

등록 2017-06-26 13:48수정 2017-06-26 14:51

SK 최정·최항, 25일 kt전 3루수·1루수 출전
지화동-지화선 이후 24년 만의 동반 출장
25일 문학 케이티전에서 나란히 1루수와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항과 최정. 에스케이 와이번스 제공
25일 문학 케이티전에서 나란히 1루수와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항과 최정. 에스케이 와이번스 제공
막내 동생은 7살 터울의 큰 형을 졸졸 따라다녔다. 형이 홈런이라도 칠 때면 “우~와” 하면서 쳐다봤다. 야구장에서는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형이었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는” 형이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 형이 합숙소 생활을 했기 때문도 있겠지만 형한테 혼나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야구는 정말 잘했던, 그러면서도 “집에 오면 늘 튜빙이나 타격 훈련 등 개인 훈련을 이어갔던” 형이기도 했다. 그런 형을 따라 야구 유니폼을 입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최항(23·SK 와이번스)은 말한다. “형(최정)이 아마추어 때부터 야구를 잘했어요. 저도 형 야구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최항은 전날(25일) 문학 케이티(kt) 위즈 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최정과 나란히 그라운드 위에 섰다. 2012년 에스케이에 8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지명 받아 형과 같은 유니폼을 입은 지 5년 만의 프로 1군 무대였다. 육성선수(신고선수) 신분이었던 최항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8, 6홈런 42타점의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수비 문제 때문에 1군 입성이 지연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3루를 봤는데 에스케이 3루에는 형이 터줏대감으로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여 전부터 2루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나 아직은 수비가 미숙하다. 이날 1루수로 출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루수 최항, 3루수 최정. 형제가 한 팀에서 동반 선발 출장한 것은 1993년 지화동-지화선(빙그레 이글스) 이후 24년 만이다. 최항은 1회초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2회말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홈까지 밟아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타점·득점을 동시에 올렸다.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3회말 막내 동생이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힘을 과시했다.

수비 실책부터 2루타까지 정신없는 데뷔전을 치른 최항은 경기 뒤 “타석에서 타점과 득점을 만들었지만 수비 실수에 대한 부분이 머리에 계속 남아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동생 프로 데뷔전에 더 긴장했던 최정은 “동생이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에스케이 대표 선수로 커주면 좋겠다”고 했다. 최정은 이전 인터뷰에서도 “동생이 다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종종 전하고는 했다. 자나깨나 ‘동생 부상 걱정’이다.

에스케이 사령탑 시절 최정을 혹독하게 조련시켰던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최근 최항에 대해 “시범경기 때 봤을 때 ‘와~’ 했다. 과정만 잘 거치면 대성할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정 또한 악송구를 남발하는 ‘0점 수비’의 선수에서 국내 최고 3루수로 거듭났던 바다.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형’ 최정과 더불어 성큼성큼 1군 선수로 성장해가는 ‘아우’ 최항의 모습도 올 시즌 볼거리 중 하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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