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몬스에 공 맞고 홈런도 맞고

에인절스 상대 5⅔이닝 2실점 호투
4승에는 실패…패전투수는 모면

류현진(엘에이 다저스)이 29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말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에 발을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애너하임/AP 연합뉴스

류현진(30·엘에이 다저스)이 호투를 펼쳤지만 홈런 한방을 허용하며 4승(3승6패)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8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날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회 선두타자 캐머런 메이빈에게 3볼까지 몰리며 다소 흔들렸지만, 직구 3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정을 찾았다. 3회에는 첫 타자 제프리 마르테의 빗맞은 공이 안타가 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대니 에스피노사의 강한 타구 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계속해서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은 4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강한 타구에 왼발을 맞으면서 한동안 주저앉아 있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트레이너와 상의한 뒤 마운드를 계속 지켰다.

0-0의 팽팽한 균형 속에 치러진 6회 시몬스에게 내준 2점홈런이 뼈아팠다. 콜 캘훈의 2루타 이후 삼진과 뜬공으로 2사를 잡은 류현진은 시속 117㎞ 커브로 시몬스를 상대하다 좌중월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홈런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0-2로 뒤지던 다저스가 8회와 9회 연속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를 모면했다. 그러나 9회말 잇따라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서 다저스는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4.30에서 4.21로 낮췄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도 직구 최고시속은 150㎞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제구도 잘됐고 공도 좋았다. 6회 실투만 아니었으면 가장 좋은 피칭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타구에 맞은 류현진의 왼발은 뼈에는 이상은 없는 타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