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가 ‘핵타선’과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6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기아는 전반기 4경기가 남은 9일 현재 2위 엔씨(NC) 다이노스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선두로 마치게 됐다.
기아가 압도적인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던 힘은 막강 타력과 짱짱한 선발진의 힘 덕분이다. 기아는 최근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엄청난 화력을 뿜어댔다. 20득점 이상 경기도 지난달 21일 광주 두산전(20-8)과 지난달 29일 광주 삼성전(22-1)에 이어 8일 케이티(kt)전(20-8)까지 전반기에만 3경기에 이르고 한 이닝 12득점도 최근에만 두 경기나 해냈다. 8일 케이티전에서도 3회초에만 8번 김민식과 9번 최원준이 백투백 홈런을 치는 등 홈런 3개 포함, 8안타에 사사구 6개를 집중해 무려 12득점을 올렸다.
기아 타선은 김선빈(0.379)과 최형우(0.369)가 타율 1, 2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 부문에선 최형우(20개), 로저 버나디나(15개), 나지완(15개), 안치홍(10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선이 없을 정도다.
선발진은 헥터 노에시(13승무패, 평균자책점 3.09)와 양현종(12승3패, 3.99)이 다승 1, 2위에 오르며 확실한 원투 펀치 구실을 하고 있고, 임기영(7승2패, 1.82)과 팻딘(5승무패, 4.76)까지 4명이 탄탄하다. 시즌 초반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김윤동(9세이브 3홀드)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노장 임창용(6세이브 3홀드)도 2군에서 올라온 뒤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기아의 최근 기세라면 후반기에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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