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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출번 35년간 13명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최고 명예’
‘삼성서 은퇴’ 최동원 롯데서 지정
한국 프로야구 출번 35년간 13명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최고 명예’
‘삼성서 은퇴’ 최동원 롯데서 지정
‘엘지(LG) 트윈스의 영원한 9번’ 이병규(43)가 케이비오(KBO)리그 통산 13번째로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영구결번은 프로선수 최고의 영예다. 최고의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만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모두 13명의 영구결번이 있었다. 한화가 2000년대 장종훈·정민철·송진우 등 3명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가장 많고, 두산(옛 OB 포함), 엘지, 삼성, 기아(옛 해태 포함)가 2명씩이며 롯데와 에스케이(SK)는 1명씩이다. 팀의 역사가 짧은 넥센과 엔씨(NC), 케이티(kt)는 아직까지 한명도 없다.
영구결번은 통상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주어진다. 선동열·이종범(이상 기아), 이병규(엘지), 정민철(한화) 등은 잠시 일본 리그에 진출했지만 국내에서는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양준혁(삼성)은 1999~2001년 해태·엘지로 잠시 외도했지만, “내 몸엔 파란 피가 흐른다”고 말할 정도의 ‘삼성맨’으로 2010년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최동원은 선수협의회 결성 파문으로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그의 사후인 2011년 롯데 구단이 뒤늦게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두산 김영신은 25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선수들이 그 번호를 기피해 국내 첫 영구 결번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1939년 루 게릭이 사용하던 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뉴욕 출신인 그는 1루수이자 4번타자로 활약해 2130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일명 루게릭병으로 숨졌다. 양키스에서 루 게릭과 함께 뛰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은퇴 이듬해인 1936년 명예의 전당에는 올랐지만 자신의 등번호(3번)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것은 1948년이었다. 양키스는 지난 5월 데릭 지터의 2번이 영구결번 되면서 영구결번 선수가 21명에 이른다. 또 1~9번이 영구결번 돼 양키스에서는 한 자릿수 등번호를 찾아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는 전 구단 영구결번도 지정돼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7년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리그 입성 50주년을 맞아 그의 등번호(42번)를 메이저리그 어떤 선수도 사용할 수 없는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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