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SK 와이번스)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뒤 활짝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드림 올스타가 최정과 이대호의 사상 첫 연타석 백투백 홈런 등 장타력을 앞세워 나눔 올스타를 완파하고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3년 연속 승리했다.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올스타전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안타 19개를 몰아쳐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를 13-8로 압도했다.
드림 올스타는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3년 연속 이겨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나눔 올스타를 27승 14패로 크게 앞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큰아들인 은혁(13)군이 시구, 둘째 아들 은준(7)군이 시타, 이승엽은 큰아들의 공을 받는 시포를 하는 것으로 ‘별들의 잔치’가 시작된 가운데 드림 올스타가 전반기 1위, 2위, 4위인 기아(KIA), 엔씨(NC), 넥센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나눔 올스타를 압도한 경기였다.
나눔 올스타는 1-12로 크게 뒤진 8회 최형우(KIA)의 3점 홈런과 9회 나성범(NC) 2점 홈런, 이형종(LG)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초반 많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오른쪽)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오른쪽)과 함께 홈런 뒷풀이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올 시즌 홈런 1위(31개)를 달리는 최정(SK)과 전날 올스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2위(8개)를 차지한 거포 이대호(롯데)는 드림 올스타의 3, 4번 타자로 나서 1회 2사 후 연속 타자 솔로포를 터뜨린 데 이어 3회에도 투런포와 솔로포를 잇달아 터뜨려 프로야구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연속 타자 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에스케이 구단 최초이자, 개인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3800만원 상당)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53표 중 40표를 받아 두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이대호(8표·롯데), 이승엽(4표), 구자욱(1표·이상 삼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최정은 2008년 한국시리즈 최우선수상에 이어 올스타전에서도 엠브이피에 올라 이종범(전 KIA), 타이론 우즈(전 두산)와 함께 한국시리즈와 올스타전에서 모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역대 세번째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했지만 최정보다 타점 1개가 적었다. 이대호는 우수타자상,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진 에스케이(SK) 투수 메릴 켈리는 우수투수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나눔올스타 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36살 2개월 9일의 기록으로 1991년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세운 35살 3개월 1일을 경신하고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민재가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데 이어 이날 최정이 최고의 별로 우뚝 솟으면서 통산 4번째로 같은 팀에서 퓨처스와 1군 올스타전 엠브이피를 같은 해에 배출한 팀이 됐다. 그 전에는 2008년 롯데(이대호-전준우), 2009년 기아(안치홍-이명환), 2011년 엘지(이병규-김남석)가 있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