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후반기 일정에 들어갔지만 아직 류현진(30·LA 다저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부상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로 재기에 성공했다. 아쉬웠던 타선 지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직까지 후반기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다저스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확실하게 5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기회가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후반기 첫 일정이던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브랜든 맥카시-알렉스 우드-리치 힐 순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1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다저스는 19일과 20일 시카코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2연전에 클레이튼 커쇼와 마에다 겐타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류현진으로선 이후 등판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이다. 6선발 체제로 돌린다면 류현진은 이르면 21일 안방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5선발 체제라면 류현진과 마에다 가운데 한 명은 불펜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마에다가 20일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류현진의 불펜행이 유력하다. 마에다가 부진할 경우 그 이후엔 류현진과 마에다의 ‘보직’이 바뀔 수 있다.
전반기 막판 왼발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투구에서 4이닝 동안 투구수 58개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미 어깨를 예열했지만 치열한 선발 경쟁은 후반기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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