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첫 전임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을 구성하겠다.”
선동열(54)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 초대 전임감독에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동열 전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케이비오는 “선 감독은 프로야구 우승 2회 경력과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투수코치로 참가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선동열 신임 감독은 11월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사령탑으로 공식 데뷔한다. 또 지난 1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의 위임에 따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에서도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미필자에게 병역 혜택을 주고 싶지만 금메달을 위해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표팀 구성은 철저한 검증과 데이터를 통해 최고의 멤버를 선발해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동열 감독은 국내 야구계의 현실에 대해 “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는 류현진·김광현·박찬호 등이 있었지만 지금 국제대회를 하면 한 게임을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마추어 경기를 보면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 중 2명 정도 좋은 투수가 있다. 그런 투수들이 2~3년 뒤에는 우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7 세계야구클래식 1라운드를 국내에서 치르고도 예선 탈락하는 충격을 당했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2~3회에서 무너지면 투수 운영이 어렵다. 또 우리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 세대교체와 관련해 11월에 아시아 3개국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잘했던 선수들이 계속 잘한다면 당연히 뽑아야 한다. 다만 11월에 만 24살 이하 대회가 있는데 그 선수들이 경험을 쌓다 보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3개국 대표선수 자격을 24살 이하 또는 프로야구 입단 3년차 이하로 제한하고, 와일드카드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선동열 신임 감독과 케이비오는 11월 대회의 예비 엔트리 마감인 8월 말까지 코치진 인선을 마치고 선수 선발 원칙을 확정할 방침이다. 선 감독에게 코치 인선의 전권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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