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경기가 취소된 지난 15일 대전과 잠실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올 시즌 겨우 세번째 우천취소를 경험하는 에스케이(SK) 선수단이 즐거워한 반면, 무려 11번째 경기가 연기된 엘지(LG) 벤치는 시름이 깊어졌다.
에스케이는 올해 인천 홈구장에서 한 차례도 경기가 취소되지 않고 어느 팀보다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후반기 들어 고전하고 있는 에스케이는 이날 하루 휴식이 꿀맛 같았다. 에스케이는 이미 112경기를 치렀지만 7위에 머물러 아직 갈 길이 바쁘다. 15일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엘지는 104경기를 소화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최소한 현재 승률 0.524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엘지는 최근 4승6패로 저조하다. 양상문 감독은 “10개 구단 중 경기가 가장 많이 밀려 있다 보니 시즌 막바지 투수 운용에서 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연기된 11경기 중 홈경기가 4경기뿐인 점도 부담이다. 엘지는 삼성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엔씨(NC)·케이티(kt)와는 2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가을야구를 향해 마지막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롯데는 연기된 5경기 중 4경기를 홈에서 치러 일정도 좋은 편이다. 롯데는 최근 8승2패를 기록하며 5위 넥센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모두 8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6경기가 원정경기인 점은 부담이다. 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도 연기된 5경기가 ‘당연히’ 모두 원정이다. 이 밖에 기아·한화·케이티(kt)가 9경기씩 우천취소됐고, 삼성은 5경기가 재편성될 예정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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