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포스트시즌(PS) 선발 경쟁에서 결국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각) ‘다저스는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에게 포스트시즌 구원투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기회를 준다’는 표현을 썼지만, 정규시즌 선발투수였던 두 선수로서는 불펜으로 밀려나는 것을 뜻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남은 정규시즌 2주간 포스트시즌 불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1∼2선발를 맡고, 3, 4선발은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차지하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시험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특히 8번 타자와 9번 타자를 상대로 투구수가 20개에 이른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22경기 선발)에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거뒀다.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비집고 들어가는 데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에다는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올렸다.
류현진은 올해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다. 6-3으로 앞선 6회 초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빅리그 첫 세이브를 챙겼다.
한편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며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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