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기아 타이거즈 제공
‘전통의 명가’ 기아(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맞붙는다. 1, 2차전(25·26일) 광주, 3~5차전(28∼30일) 잠실, 6, 7차전(11월 1·2일) 광주에서 만나는 일정이다.
■ 30년만의 PS 맞대결 기아(87승1무56패·승률 0.608)의 정규시즌 1위는 마지막날인 10월 3일 확정됐다. 그만큼 두산(84승3무57패·0.596)의 추격은 매서웠다. 맞대결에선 두산이 8승1무7패로 한 번 더 웃었다.
기아는 해태 시절 포함 10번, 두산은 오비(OB) 시절 포함 5번 우승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은 없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30년 전 김응용(해태)-김성근(OB) 감독이 만난 1987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다.(해태 3승2패) 기아의 목표는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두산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해태(1986∼1989, 4년 연속)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 4년 연속)만이 달성한 위업이다.
■ 선발 듀오 vs 불펜 듀오 전력은 백중세다. 기아 선발진에 ‘20승 듀오’ 양현종(20승 6패)과 헥터 노에시(20승5패)가 있다면 두산 불펜엔 함덕주·김강률의 ‘막강 허리’가 있다.
기아 선발진은 확실한 원투 펀치와 함께 준수한 3선발 팻 딘과 4선발 임기영이 있다. 하지만 김세현의 영입에도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두산 선발진은 ‘우-좌-우-좌’로 연결되는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의 ‘판타스틱 4’가 있지만 구위는 지난해같지 않다. 하지만 불펜이 든든하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으로 ‘판타스틱4’를 지켜냈다.
■ 김선빈 vs 박건우 기아 타선은 ‘타격왕’ 김선빈, ‘호타준족’ 로저 버나디나가 기회를 만들면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 등이 해결사로 나선다. 두산 타선은 물이 올랐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 11개로 23점을 뽑았고, 그 중 ‘거포 듀오’ 김재환과 오재일이 홈런 9개를 합작했다. 민병헌, 박건우, 허경민 등의 중거리포도 대단하다. 다만 포수 양의지의 허리 통증이 변수다.
타격왕 타이틀을 다퉜던 기아 김선빈(0.370)과 두산 박건우(0.366)의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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