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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하늘만 볼뿐…’ 답답한 프로야구

등록 2018-03-27 19:59수정 2018-03-27 20:33

미세먼지 비상에 현장 전전긍긍
예보만으로 경기취소 쉽지 않아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예보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예보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요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미세먼지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27일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처가 내려졌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도로 청소차 확대 등 미세먼지를 줄이는 긴급 조처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야외 운동인 프로야구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소 3시간이 넘도록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에스케이(SK) 등 일부 구단은 관중들에게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기도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제27조)에는 “경기 개시 예정시간에 강풍·폭염·안개·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한 뒤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구단)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돼 있다. 2016년 미세먼지 관련 규정이 추가돼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세먼지로 경기를 취소한 사례는 없다. 한 경기운영위원은 “규정에는 심각한 미세먼지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를 중단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면서도 “몇시간씩 기다린 관중들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한번 취소 결정을 내리면 이후 경기에도 선례가 되는 만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중과 각 구단의 사정, 텔레비전 중계 등 수많은 문제가 걸려 있기도 하다.

케이비오 관계자는 “현장에서 취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상청의 예보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만큼 현장의 미세먼지와 구장 상태, 양 팀 입장 등을 폭넓게 고려해 결국 현장에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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