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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년새 승패 뒤바꿔 놓은 ‘한용덕 마법’

등록 2018-06-03 16:54수정 2018-06-03 20:31

확바뀐 한화 이글스…시작은 소소한 변화
2017년 23승33패 → 2018년 33승23패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제공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일까지 33승23패로 단독 2위다. 같은 경기 수를 치른 지난해에는 23승33패(9위)에 불과했다. 10경기를 더 이기며 승패를 뒤바꿔 놓았다. 신인과 외국인을 빼고는 선수 구성에 큰 차이도 없는 한화가 1년 새 전혀 다른 팀이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용덕 감독은 “부임 이후 제일 먼저 중점을 뒀던 것은 저녁 운동을 없애고, 운동장에서는 선수들이 늘 밝은 표정을 유지하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선수들은 예전과 비교해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자발적인 훈련은 자기 것이 된다”는 게 한 감독의 소신이다. 강제훈련은 시간 때우기 식이 될 수 있지만 자발적인 훈련은 집중력도 다르고 전혀 다른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기회의 균등이다. 한 감독은 “자신감이 부족한 선수나 처져 있는 선수 등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은 편애 소리를 듣더라도 좀더 기회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포수 지성준을 자주 출장시키자 ‘지성준 빠’ 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위에 올라 오면 그때는 동등하게 대우하려고 노력한다”고 한 감독은 덧붙였다. 또 투수 김민우·김범수·서균·박상원 등에 기회를 줘 선발 및 필승조로 성장시켰고, 타자 중에선 정은원, 김민하, 백창수 등을 새로 발굴했다. 불펜진을 필승조와 추격조로 나누기 보다는 순번제처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도 한 감독의 독특한 투수 운영이다.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용덕 감독은 “기존 선수들도 언제든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면 경쟁의식을 갖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두산 베어스의 예를 들어 그라운드에서는 상부상조하지만 포지션을 놓고 내부 경쟁이 심한 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며 시즌 전 5강 도전까지 목표했지만 최근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팀의 정비나 오랜 패배의식을 몰아내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다”며 “중반 이후에나 성과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이 이끄는 작은 변화들이 선수단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를 만들며 한화를 강팀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한용덕 감독의 지도방침이 모든 감독의 모범답안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때 김성근 전 감독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년 동안 케이비오(KBO)리그를 지배했다. 다만, 한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올 시즌 한화 선수들과 최고의 궁합을 이루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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