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2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파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8회 평범한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멈췄다. 알링턴/유에스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의 연속경기 출루 행진이 52경기에서 멈췄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가 지난 5월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작해 장장 두달이 넘도록 이어왔던 연속 출루 행진이 이로써 마감됐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우완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에 철저히 막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땅볼에 그쳤고 3회말과 6회말에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2-12로 뒤지던 8회말 바뀐투수 댄 오테로를 상대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으나 평범한 2루 땅볼을 쳐 아쉽게도 역사적인 행진을 멈췄다. 텍사스는 3-16으로 패했다.
추신수는 그러나 52경기 연속출루 행진을 벌이는 동안 타율 0.337(199타수 67안타), 13홈런, 2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아시아출신 선수 최다연속 출루기록(종전 스즈키 이치로 43경기)을 작성했고, 텍사스구단 단일시즌 기록(종전 46경기), 현역선수 최다연속 기록(종전 48경기) 등을 남겼다. 52경기 연속 출루는 2006년 오를란도 카브레라(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63경기 연속 출루 이후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추신수는 또 연속출장 기록을 통해 한국 타자 최초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2013년말 신시내티에서 텍사스로 이적할 때 7년 동안 1억3000만달러(당시 약 13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그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먹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연속출루 행진을 통해 불신을 씻어냈다.
추신수는 지역 일간지 <프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타석마다 동료들이 내 옆에 앉아 관심을 보이고 마음을 써줬다”고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가족과 한국에 있는 팬들이 연속경기 출루기록을 열심히 즐겼다. 오늘 밤은 슬프겠지만 난 내일 다시 출루를 시작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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