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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허문회 ‘믿음의 야구’ 롯데를 바꾸다

등록 2020-05-11 16:35수정 2020-05-12 02:37

롯데 개막 뒤 5연승 리그 1위 등극
선수 믿는 특유의 리더십·용병술 빛 봐
두산 3연전 결과가 ‘가을 야구’ 가늠자
지난해 11월 취임식을 마친 허문회 감독이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1월 취임식을 마친 허문회 감독이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

‘믿음의 야구’의 힘인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초반 돌풍을 몰아치면서 올해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48) 감독의 지도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일 개막 뒤 파죽의 5연승으로 7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환골탈태한 롯데의 변화는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승률을 포함해 OPS(출루율+장타율, 0.848), 평균자책점(3.13점), 피안타율(36개) 등 주요 공수 부문에서 선두다. 게임 내용이 튼튼한 것이다. 그 배후엔 초보감독 허문회 사령탑의 지도력과 용병술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믿음의 야구’다. 롯데 관계자는 11일 “스프링 캠프 때부터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야구 철학을 교육했다”며 “단순한 운동이 아닌 선수 본인이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놓고 이를 실천하는 자율적 야구를 강조한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허 감독 ‘실리주의’도 선수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어진 이닝의 투구를 마친 투수에게는 “퇴근해 쉬라”고 지시했다. 대기하면서 생기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막으면서 자율 훈련을 유도했던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더 응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5승 가운데 3승이 역전승인 것은 이전과 달라진 롯데 선수들의 근성을 보여준다.

장성호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 위원은 “타격 코치 시절부터 허 감독을 따르는 선수들이 많았다. 언젠가 감독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재야의 고수’였다. 선수를 믿는 특유의 지도력이 올 시즌 롯데 돌풍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 인터뷰서 “(선수들이)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갖고 있는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믿음의 야구는 선수들의 기를 살리고 있다. 7일 케이티(KT)전에서 7회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1점 차의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8회 무사 1, 2루 상황이 되자 팬들은 번트 작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타자에게 맡겼고, 한동희는 적시타로 보답했다.

고질적인 수비불안 해소는 롯데 변신의 일등공신이다. 안치홍(2루)과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는 지난해 실책 1위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환상의 ‘키스톤 콤비’를 보여주고 있다. 5경기 동안 팀 실책은 2개뿐이다. 2018년 입단한 신인 정보근이 주전 포수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면서 팀 전체가 안정화됐다.

허 감독에게 전권을 주며 신뢰를 보내는 성민규 롯데 단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물론 롯데가 팀 체질을 바꾸어 강팀으로 거듭났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초반 케이티와 에스케이를 제물로 삼았지만 앞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기 때문이다. 12일 시작되는 두산과의 홈 3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장성호 위원은 “디펜딩 챔피언인 두산과의 3연전 결과가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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