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에 가능성
일본야구 개막과 연봉 등은 걸림돌
일본야구 개막과 연봉 등은 걸림돌
케이비오(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거’를 보게 될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사무국과 선수 노조 사이 줄다기리로 늦어지면서, 일부 메이저리거의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경기를 못하느니 차라리 케이비오리그에서 뛰겠다는 메이저리거가 나올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7일(한국시각) “맷 하비(31)가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진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 매츠에서 오래 뛰었던 하비는 지난해 엘에이(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현재는 소속팀이 없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지만, 시즌 개막이 미뤄지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는 상황. 올해 31살인 하비 입장에선, 1년을 통째로 쉬어버리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이 매체는 “케이비오 리그는 구단마다 투수 2명을 포함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할 수 있고, 개막에 성공한 몇 안 되는 리그다. 아직 하비를 원하는 구단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비오 리그가 미국 스포츠 방송 <이에스피엔>(ESPN)을 통해 미전역에 생중계되는 상황도 하비의 한국행 가능성을 키운다.
류현진의 ‘절친’으로 알려진 엘에이(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0)의 한국행도 거론된다. 올 시즌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푸이그는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만약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산되거나,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한 해를 허비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푸이그가 한국 팀과 단기 계약한 뒤 다음 시즌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변수는 있다. 리그 간 연봉 차이가 클 뿐더러, 만약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한국보다는 일본을 선택할 거라는 의견도 있다. 이미 시즌을 진행 중인 케이비오 팀들은 새 선수를 데려오려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테일러 모터를 방출해 자리가 있고, 다른 구단도 상황에 따라 선수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첫해 연봉은 첫해 100만달러로 제한돼 있고, 반년 단기 계약이라 50만달러까지 축소될 수 있다. 메이저리거한테는 작은 액수이지만 아예 못 뛰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뉴욕 메츠 시절 맷 하비. AP 연합뉴스

엘에이(LA) 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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