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의 1루수 강진성(27)의 활약이 놀랍다. 그는 16일 광주서 열린 기아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타율 4할5푼1리를 기록, 두산의 외국인 거포 호세 페르난데스(4할4리)를 제치고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오피에스(OPS, 출루율+장타율) 1위, 타점 공동 5위, 홈런 공동 6위 등 타격 각 부문의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6할(0.593)에 가까워 영양만점이라는 평가다.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날이 단 하루뿐이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인기를 끌면서 팬들이 강진성에게 붙여준 ‘1일1깡’이란 별명처럼 매일 안타를 날리고 있다. 투수 부문 1위인 구창모(23)과 함께 엔씨의 단독 1위를 이끄는 ‘국내파 쌍두마차’인 셈이다.
올해 강진성의 대활약을 예측하는 이는 드물었다. 2012년 엔씨에 입단한 강진성은 1군에 올라온 2013년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후보 선수였다. 케이비오(KBO)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이라는 점이 더 거론됐을 정도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강진성은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2016년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재활훈련과 퓨처스를 오가는 생활 속에서 지난해에도 4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타율은 2할4푼7리.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8일과 10일 대타로 나와 연속 홈런을 때려 이동욱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출전의 기회가 점점 많아졌다. 1루수 모창민(35)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기회가 됐다. 모창민의 백업이었던 강진성은 이제 케이비오 최고의 타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강진성의 변신은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폼 교정이 발판이 됐다. 이동욱 감독이 올 스프링캠프 때 레그킥(앞발을 드는 타격자세)에서 두 발을 땅에 붙이는 토탭으로 타격자세를 수정하도록 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강진성은 “감독님께서 믿고 따라 해보라고 했다. 야구 선수하면서 토탭은 처음이었다. 내 것을 다 버리고 하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성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레그킥보다 힘이 덜 실리는 토탭의 특성상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였다. 힘이 붙으면서 배트 스피드가 향상됐고, 고정된 두 발은 정교함을 살려줬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투수들이 어디로 공을 던져야 할지 어려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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