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의 마무리 투수 ‘끝판왕’ 오승환(38)이 국내 복귀 7년 만에 세이브를 올리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16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케이비오(KBO)리그 두산전에서 오승환은 팀이 4-3으로 쫓긴 9회말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경기까지 중간계투였던 오승환을 전격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것.
한점차 박빙의 승부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흘렀지만, 첫 타자 정수빈을 삼구 삼진, 최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연속 처리하자, 경기는 3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 될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두산의 강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볼 11개를 던진 끝에 결국 포볼을 내주면서 오승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타석에 선 김재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장타 한방이면 역전패를 당활 수있는 상황.
하지만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침착하게 다음 타자 이유찬을 파울 플라이아웃으로 잡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7년 만에 국내 복귀 뒤 첫 세이브이자, 케이비오를 떠난 뒤 2457일 만의 세이브였다.
케이비오에서만 278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1위 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에(NPB)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2세이브를 올린 바 있어. 이날 통산 400세이브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6명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오승환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팀 경기력이 좋아지는 상황에 400세이브를 달성해 더 기분이 좋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세이브 하나 하기가 어렵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구위가 좋아졌다는 코치들 의견에 따라 마무리로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그의 400세이브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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