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최원태(23)가 홈구장인 서울 고척돔에서 28일 열린 케이비오(KBO)리그 기아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치며 팀에 1-0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 26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패한 뒤 내리 2연승을 올린 키움은 기아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며 리그 단독 2위를 질주했다.
경기는 양쪽의 팽팽한 투수전이 돋보였다. 팀 방어율 1위 키움과 2위 기아의 맞대결다웠다. 최원태는 5회까지 안타 1개도 맞지 않는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치며 기아 타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6회초 나주환에게 맞은 1루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특히 타자 앞에서 휘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삼진을 6개나 잡을 정도로 기아의 방망이가 맥을 못 췄다. 최원태는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공격에서도 행운의 여신은 키움 편이었다. 키움은 2회말 번트 2번과 볼넷으로 만들어낸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혜성이 휘두른 타구가 배트 끝에 맞으며 행운의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키움이 뽑은 유일한 1점이었다. 이날 김혜성이 때린 3안타 모두 내야안타였다. 8회부터 이어 던진 불펜 김상수, 조상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2016년 1군에 데뷔해 2승만을 기록했던 최원태는 그 이듬해인 2017년 11승을 올리며 단숨에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키움의 당당한 선발 라인업이다. 이날 최원태의 무실점 호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 뒤 최원태는 “포수 박동원 리드 따라가면서 던졌다. 많은 생각을 안 하고 사인 따라 했더니 경기가 좋게 끝났다”고 말했다.
기아의 선발 애런 브룩스(30)도 만만치 않았다.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만 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4승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기아는 전날 키움의 선발 에릭 요키시(31)의 7회 2사까지 이어진 퍼펙트 투구에 밀려 2-0으로 패한 바 있다. 기아는 팀 내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브룩스를 내보내고 연속 영패를 당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28일 전적
기아 0-1 키움, LG 4-0 SK, 삼성 3-7 롯데, KT 8-4 한화, NC 5-0 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