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가용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내달 개막 뒤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엠엘비 사무국은 28일(현지시각) “30개 구단으로부터 가용명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가용명단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지연되자, 선수 운용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신설된 제도다. 기존 40명 확대 로스터에 더해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 전원과 구단과 계약관계에 있는 선수가 포함된 숫자다.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등 리그 자체가 축소되면서 경기 운영 방식도 바뀐다. 내달 24일이나 25일로 예정된 개막전에는 가용 선수 가운데 30명이 출전한다. 나머지 30명 선수들은 인근 ‘대체 훈련장’에서 대기하게 된다. 실제 뛰는 액티브 로스터가 기존 25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2주당 2명씩 줄여 한달 뒤에는 26명으로 운영된다.
한국인 빅리거들은 전부 가용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은 홈구장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토론토 지역매체인 〈토론토 선〉은 이날 “미국 여러 곳에 나눠서 훈련 중인 토론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토론토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가 곧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허가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스포츠매체인〈스포츠넷〉도 “토론토 구단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선수와 직원은 이 전세기를 타고 다음날 2일께 토론토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국경 문제가 사실상 풀렸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추신수는 새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대체 훈련장은 작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한 바로 옆 글로브라이프파크다. 최지만은 탬바베이의 홈구장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인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참여해 몸을 풀게 된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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