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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아버지이자 선배 이순철의 조언 “기회가 왔을 때 잡아라”

등록 2020-06-30 16:23수정 2020-07-01 02:35

이순철 해설위원 아들, 삼성 이성곤 최근 맹활약
이 위원 “2세대들 마음고생 많아…기회 잘 잡아야”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곤. 부산/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곤. 부산/연합뉴스

“한 두 경기 잘했다고 칭찬하면 그게 창피한 거 아닌가요.”

최근 아들 이성곤(28·삼성라이온즈)의 활약으로 덩달아 화제가 된 <에스비에스 스포츠>(SBS SPORTS) 이순철(59) 해설위원은 30일 통화에서 아들을 지켜본 소감을 차분하게 말했다.

이성곤은 26~2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케이비오(KBO)리그 롯데 원정 3연전에서 11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유명세를 탔다. 26일 댄 스트레일리에게 프로 데뷔 뒤 첫 1군 경기서 홈런을 쳤고, 27일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또 홈런을 뽑아내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28일 경기선 중심 타석인 4번에 배정받아 타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타점이다.

2009년 경기고 시절 아버지에 이어 청소년 대표에 뽑히며 재능을 뽐낸 이성곤은 촉망받는 야구 재목이었다. 하지만 연세대를 거쳐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오랜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내면서 팬들에게 잊혀졌다. 그런 그가 올해 1군 4번 타자로 급상승한 것이다.

아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이순철 위원은 덤덤했다. 아니, 오히려 냉정했다. 과거 “1군에 올라갈 실력이 안 된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고, 최근 방송 출연에서도 “홈런왕 박병호라도 된 줄 알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역 시절 이순철 해설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현역 시절 이순철 해설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왜 말을 아꼈느냐는 질문에 이순철 위원은 “7년 동안 퓨처스에 있으면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으니, 본인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을 것이다. 그걸 굳이 (내가) 말로 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무관심이라기보다는 ‘이심전심’에 가깝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야구 기술에 대한 것은 선배 입장으로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조언을 한다”며 “(이성곤이) 잘해주면 좋겠지만 말로 되는 게 아니다.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곤 외에도 ‘야구선수 2세’들은 케이비오에서 중심 선수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2·키움)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됐고, 두산 퓨처스 박철우 감독의 아들 박세혁(30·두산)은 지난 시즌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최근 타율 2위를 달리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강진성(27·NC)은 강광회 전 태평양 돌핀스 선수(현 케이비오 심판위원)의 아들이다. 한화에서 뛰었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 유원상(34·kt)·유민상(31·기아)은 모두 야구선수다. 이 밖에 정회열 기아 코치의 아들 투수 정해영(19·KIA)은 1군 데뷔를 앞두고 있고,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18)도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순철 위원은 “성곤이를 포함해, 2세대들의 마음고생이 무척 심할 것이다. 오히려 아버지들은 편안하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활약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프로에 그만큼 하는 선수들은 많다”고 조언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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